北 “한국 개꿈같은 소리”… 남북관계 진전 해석에 찬물
2026.04.08 04:34
“안전하게 살려면 무인기 재발 막아라”
“적대 안변해” 두 국가론 불변 주장… 일각선 “남북관계 주도권 노린 포석”
● 하루 만에 “개꿈 같은 소리”, 조롱 담화 낸 北
장금철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7일 담화를 내고 “한국 측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이례적인 우호적인 반응’, ‘정상들 사이의 신속한 호상의사 확인’으로 받아들이며 개꿈 같은 소리를 한다면 이 역시 세인을 놀래우는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 섞인 해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날 김여정의 담화에 대해 “주제의 핵은 분명한 경고”라고 했다. 김여정은 전날 담화에서 북한 무인기 침투 사태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대해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며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가 7일 “한반도 평화 공존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하자 이를 ‘희망 섞인 해몽’이라고 조롱한 것.
장 부상은 또 “내가 읽은 담화의 속내를 일깨워주고자 한다”며 “안전하게 살려면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죄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뻔뻔스러운 것들 무리 속에 그래도 괜찮게 솔직한 인간도 있었는데? 안전하게 살려면 재발을 막아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적대적인 적수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결단코 변할 수 없다”고 했다. 전날 김여정이 담화에서 “어떠한 접촉 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 대화 가능성을 일축한 데 이어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한 북한의 대남 정책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북한의 잇단 담화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향후 한반도 질서를 자신들이 설정한 ‘두 국가 관계’로 끌고 가려는 치밀한 계산이 내포돼 있다”며 “‘적대적 두 국가’ 체제하에서 냉정하게 국경 관리만을 허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윤석열 정부 때는 한국이 먼저 9·19 남북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한국이 가져간 측면도 있는데 그걸 찾아오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 남북관계 주도권 노린 포석 분석도
다만 무인기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간 데 대해선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직접적인 무력 충돌은 피하면서 남북관계를 관리하려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란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북한이 남북 긴장 관리에 집중하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김여정은 2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무인기 침투 사태 유감 표명엔 “상식적 행동”이라고 평가했지만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선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날 선 위협을 쏟아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북한이 중동사태를 보면서 적대적인 고립적 태도보다는 대외적으로 유연한 입장으로 대응하면서 국제 정세 변화를 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 전쟁 이후 핵을 보유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관심이 쏠릴 수 있는 부분에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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