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금철, "한국 개꿈같은 소리, 바보들의 희망섞인 해몽" 원색 비난
2026.04.08 01:21
▲ 장금철
대남 관계를 담당하는 북한의 장금철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 국장이 김여정 부장의 그제(6일) 담화의 핵심은 '분명한 경고'였다며 한국 측의 긍정적 해석은 '희망 섞인 해몽'일 뿐이라고 거칠게 비방했습니다.
장금철 제1부상은 어제(7일) '가장 적대적 적수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변할 수 없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청와대를 포함한 한국 내 각계 분석이 참으로 가관'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김여정 부장은 대북 무인기 사건에 대한 그제 이재명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관련해 "국가수반이 이를 대범하고 솔직한 사람의 자세"라고 평했다면서도 그 어떤 접촉 시도도 하지 말라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장금철은 "한국 측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정상들 사이의 신속한 호상(상호) 의사 확인'으로 받아들이며 개꿈 같은 소리를 한다면 이 역시 세인을 놀래우는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 섞인 해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김여정 담화에 "남북 정상 간 신속한 상호 의사 확인이 한반도 평화 공존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통일부는 이를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입니다.
장금철은 김여정의 담화는 한국을 향한 '재치있는 경고'였다고 주장하며 "말귀가 어두워 알아듣지 못하길래 담화의 속내를 일깨워주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뻔뻔스러운 것들 무리 속에 그래도 괜찮게 솔직한 인간도 있었는데? 안전하게 살려면 재발을 막아라, 까불어대면 재미없다"라는 것이 '기본 줄거리'라고 거칠게 해설했습니다.
김여정이 대북인권결의와 관련해 한국을 "동네 개들이 짖어대니 무작정 따라 짖는 비루먹은 개들'에 비유했다며 원색적 표현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장 적대적 적수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결단코 변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여정의 담화에 유화적 메시지가 반영됐다는 정부의 평가를 북한이 추가 담화를 통해 일축하고, 남북 관계 개선 여지가 있다는 해석은 차단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철저히 무시하겠다고 한 것과 달리 북한이 최근 연쇄 담화로 대남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끕니다.
한편, 이번 담화를 통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었던 장금철은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 직책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2국가 관계로 설정함에 따라 대남 업무가 국가 간 외교 업무로 재편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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