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엔비디아급, 시총은 5분의 1…"30만전자 간다"
2026.04.07 17:44
1분기 57조 '새 역사'
반도체 '메가 사이클' 타고
90일 만에 지난해 번 돈 넘어
내년 영업익 세계 1위 전망도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이라는 ‘역사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20조1000억원)을 한 분기 만에 세 배 가까이로 끌어 올리며 ‘무한 성장의 뉴노멀’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넘어서고, 내년엔 4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연결 기준) 매출이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06%, 755.01% 증가한 수치다. 단일 기업이 한 분기에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50조원을 동시에 넘긴 것은 한국 기업사상 처음이다.
주역은 반도체(DS) 부문이다. DS부문에서만 영업이익 약 53조원을 거둬 전체 영업이익의 91%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공급을 시작한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와 함께 지난 1분기 업계 최초로 양산한 HBM4(6세대) 판매가 급증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한 결과다. 여기에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가격이 급등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물량을 대량 공급한 것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90%, 낸드플래시는 60% 올랐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독주 체제가 2분기에 더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품귀 현상이 번지고 있어서다.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주가도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327조원)는 엔비디아 예상치(357조원)의 90% 수준에 달하는데, 시가총액은 엔비디아의 약 19%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30만전자’ 등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83% 오른 19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삼성전자가 1분기 기록한 5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은 세계 대표 기업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다. 반도체 부문에서 직접 경쟁하는 대만의 TSMC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따돌렸고,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을 바짝 추격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을 기반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7일 한국경제신문이 글로벌 주요 기업의 최근 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57조2000억원)은 글로벌 기업 중 네 번째에 해당했다. 애플이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10~12월) 76조64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66조7674억원), 마이크로소프트(57조5532억원) 정도가 삼성전자를 앞선 기업으로 꼽힌다.
반도체 부문의 경쟁사인 TSMC도 이미 넘어섰다. TSMC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26조6397억원)은 물론 하나증권이 제시한 TSMC의 1분기 매출 가이던스(약 52조~53조원)보다도 삼성전자의 1분기 이익이 많다. 최근 2026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24조3057억원)는 삼성전자 이익의 42%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증권가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실적 발표에 앞서 실적 전망을 제시한 23개 증권사의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메리츠증권이 발표 하루 전인 6일 54조원을 제시해 그나마 비슷한 수치를 내놓은 정도였다.
증권가에선 이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뉴노멀’로 평가하고 있다. 1분기에 일회적으로 나타난 고실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해외 기업보다 이익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분기점에 왔다”며 “올해 좋은 이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높은 메모리 판매 가격을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협상 우위가 강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KB증권은 올해 삼성전자가 32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엔비디아(357조원)를 30조원 차이로 추격하며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삼성전자가 1분기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지만 시가총액은 여전히 글로벌 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7일 종가를 기준으로 1270조200억원(삼성전자우 포함)으로 집계됐다. 올해 영업이익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엔비디아 시가총액(6505조6262억원)의 약 19%에 그친다. TSMC(2670조1541억원)에 비해서도 절반(47%) 수준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며 “실적 개선 속도를 주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상장하지 못해 데이터센터 관련 반도체 수요가 줄어드는 것 정도가 리스크 요인”이라며 “이것만 해결되면 2028년까지 불확실성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증권사들은 대부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0만원대로 높였다. KB증권이 36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지난달 32만원에서 4만원 상향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D램과 낸드 가격 상향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9% 높이면서 목표 주가도 올렸다”고 설명했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76% 오른 1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0만원을 웃돌았지만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져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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