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JP모건 다이먼, “사모대출 부실 위험”…“불이야!” 외치면 탈출구 없어
2026.04.07 01:27
연례 주주서한서 경고…“시스템적 위험 초래 가능성은 높지 않아”
중동發 인플레이션 우려…“금리상승·자산가격 하락 초래 가능”
월가의 거물들이 최근 급성장한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의 부실 가능성을 경고하며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고 나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모대출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언젠가 반드시 신용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레버리지 론 전반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경제 환경을 고려한 예상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실의 징후로 신용 기준의 전반적인 완화를 꼽았다. 미래 실적에 대한 낙관적 가정과 느슨한 대출 약정, 이자 납부 대신 원금을 늘리는 ‘페이먼트인카인드(PIK)’ 방식의 활용 증가가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모대출의 불투명성을 언급하며 “실현된 손실이 크게 변하지 않았더라도 시장 환경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만으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의장 역시 금융 시스템의 전염성을 경고하며 목소리를 보탰다. 버핏 의장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시스템) 모두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한 곳의 문제는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유동성 위기 우려를 극장 화재에 비유했다. 버핏 의장은 “만약 붐비는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친다면 모두가 달려 나갈 것이고, 여전히 남들보다 먼저 문에 도착하는 게 이득”이라며 불확실성 시기에 신뢰도 충격이 발생할 경우 금융권 전반으로 스트레스가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블랙스톤, 아레스, 아폴로 등 사모대출에 특화된 투자회사들은 이미 고객들의 잇따른 환매 요청에 직면해 있다. 다이먼 CEO에 따르면 사모대출 방식의 레버리지 론 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달러로, 미국 하이일드 채권 시장(1조5000억달러)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다만 다이먼 CEO는 사모대출 시장이 투자등급 채권이나 주택담보대출 시장(각 13조원 규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아, 시스템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다이먼 CEO는 대외적인 지정학적 위험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러-우 전쟁 및 중동 분쟁이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고 상승하는 ‘파티의 불청객(skunk at the party)’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것만으로도 금리가 상승하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자산 가격 하락은 어느 시점에 심리를 급격히 바꿔놓아 현금으로의 대규모 자금 이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반면 버핏 의장은 증시 변동성에 대해 “내가 경영을 맡은 이후 시장이 50% 이상 하락한 적이 세 번 있었다”며 “이 정도는 흥분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평하며 상대적으로 차분한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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