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즉각 종전·호르무즈 통항권 고수… 협상 재연장 가능성
2026.04.07 19:04
휴전 → 종전 ‘2단계 중재안’ 반대
호르무즈 문제로 협상 어려워져
이스라엘은 휴전 반대 입장 전달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재국들이 휴전 후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중재안’을 내놨지만 미국과 이란이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휴전이 아닌 종전’을 원하는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전쟁 종식을 위한 10개 조항을 담은 요구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요구안은 중재자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이란 요구안의 핵심은 즉각 종전이다. 앞서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재국은 우선 45일간의 휴전을 거친 후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중재안을 마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두고 “충분하지 않지만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한 상황에서 이란이 휴전이 아닌 종전을 요구한 것이다.
이란 입장에선 지난해 6월 핵 시설이 공격받은 데 이어 이번 전쟁이 시작된 만큼 확약을 얻고 싶어 한다. 이란 당국자는 “휴전은 언제든 미국이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더 강력한 공격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삼을 수 있어 종전을 요구안에 담았다”고 알자지라방송에 말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NYT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해제하되 선박당 약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통항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요구안에 담았다고 전했다. 전쟁으로 망가진 인프라를 재건하는 데 통항료를 활용하는 구상으로 전해졌다. 그 외에도 레바논 내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 모든 제재 해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입장차도 분명하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 미국의 요구안을 전달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지나치게 과도하고 이례적이며 비논리적이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돼야 한다”며 “합의의 일부는 석유와 그 밖의 모든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이란과의 협상 타결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을 양국 모두 인식해 협상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중동특사를 지낸 데니스 로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명예연구원은 NBC방송에 “호르무즈 해협 장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란은 이를 중요한 협상 카드로 보고 있다”며 “이란은 갈등을 지속하는 편이 자신들에 유리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미국 또한 쉽게 물러서지 않을 분위기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요구안을 접한 미국이 “타협을 배제하고 최대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협상 반대 입장도 변수다. 채널12방송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에게 휴전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협상 시한을 재차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퀸시 책임국가전략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박사는 알자지라에 “트럼프가 기한을 연장할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그는 이미 여러 차례 그렇게 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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