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곡 만들고 내 목소리로 부른다"
2026.04.07 21:04
4분짜리 본인 목소리 저장하면
AI가 만든 곡에 목소리 입혀줘
친구 생일 축하 노래에도 사용
음원 수익 얻을 기회 늘어나
가사와 함께 곡의 분위기를 알려주면 노래를 만들어주는 AI 서비스 ‘수노’가 보이스 기능을 추가하면서 작곡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남의 목소리가 아니라 자신만의 음성으로 3옥타브가 넘나드는 신곡을 전문 가수 못지않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다. 생일 축하 노래에 친구끼리 공유할 수 있는 사연을 담아 실제 자신의 목소리로 불러 주는가 하면 AI 목소리 저작권 문제를 상당 부분 피하면서 음원 수익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음악 생성 AI 서비스인 수노는 지난달 27일 5.5버전을 공개했다. 핵심은 유료로 제공하는 보이스 기능이다. 4분 정도 길이로 평상시 목소리를 녹음해 저장하면 노래 실력이 없어도 5옥타브 고음으로 신곡을 만들 수 있다. 곡을 만드는 데는 1~2분이면 된다. 장르에 따라선 전문가조차 생성형 AI로 만든 목소리인지, 실제 가수가 녹음한 목소리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다.
노래에 목소리를 입히는 기술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다. 전설적인 테너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목소리를 따서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한국 오프닝 곡을 부르게 할 정도다. 이제는 일반인이 자신의 목소리로 AI가 작곡해 준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빌보드에선 AI가 만든 가수가 활약한 사례가 나왔다. 가수 자니아 모네는 지난해 10월 미국 빌보드 R&B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 가수는 시인 텔리샤 존스가 수노를 활용해 만든 가상 가수였다. 외모, 보컬, 곡 모두 생성형 AI의 힘을 빌렸다. 그 다음달엔 생성형 AI가 만든 또 다른 가수인 브레이킹 러스트가 빌보드 컨트리 디지털 세일즈 차트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음원 소프트웨어 업체인 랜드르에 따르면 음악 프로듀서가 음원 제작에 AI를 쓰는 비중은 87%에 달한다. 전체 곡을 생성형 AI로 만드는 경우도 14%나 됐다.
수노의 작곡 서비스는 일상 생활도 파고들었다. 연인이나 친구끼리 그들만의 주제곡을 만드는 것은 일상이 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입힌 음원을 스트리밍 플랫폼에 올려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미국에선 무차별적으로 AI 음원을 만들어 스트리밍 플랫폼에 올린 뒤 수익을 챙기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저는 “지난 1월 기준 AI가 생성한 음원이 일평균 6만개씩 나오고 있다”며 “일평균 전체 신곡의 39%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AI 음악이 범람하자 또 다른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밴드캠프는 지난 1월부터 생성형 AI로 만든 음원의 업로드를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성형 AI로 만든 음악을 멜론 등에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음악저작권협회가 생성형 AI로 만든 음악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유보하고 있어서다. 음악을 멜론 등에 올려주는 음원 유통회사는 음악저작권협회에서 저작권이 등록된 음원 위주로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음원 제작자가 자발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AI 사용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 음원 제작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도 이미 생성형 AI로 만든 음악을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많은 작곡가가 생성형 AI를 써서 K팝 멜로디를 제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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