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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밥 준대" 우르르 줄섰다…대학생들 찾아간 곳이 [현장+]

2026.04.07 19:29

매주 화요일 무료 점심 먹으러 절 찾아가는 대학생
평균 한 회 당 10~15명에서 올해 80명까지 늘어
치솟는 외식비 부담에 가성비 넘어 '무료 식사'까지 찾아
7일 낮 12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 식당 앞에 인근 대학생들이 무료 사찰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지난해부터 거의 매주 왔어요. 밥 한 끼 공짜로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은근 부담되거든요."

7일 낮 12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 식당 앞. 경희대학교 대학원생인 김경은 씨(26)는 연화사에서 제공하는 무료 사찰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며 이 같이 말했다. 12시부터 배식이 시작되는 식당 입구 앞에는 10명의 학생이 줄 서 있었다. 입장 명단을 작성하기 위한 대기줄이었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대학생들이 가성비를 넘어 '무료 점심'까지 찾고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사찰음식을 제공하는 연화사가 대표적이다. 일부 대학생들은 돈을 내지 않으면서도, 채소를 충분히 먹을 수 있어 화요일마다 해당 절을 찾았다.
7일 낮 12시경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 식당은 배식이 시작된 지 15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진=박수빈 기자

연화사에 따르면 무료 사찰 음식을 먹는 대학생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한 회당 평균 10~15명이 참여했으나, 지난해부터 급증해 한 회당 60~70명, 올해 들어서는 80명까지 뛰었다. 연화사 관계자는 "밥이 부족 해 또 지을 때도 있다. 많이 올 때는 130명도 온다"며 "확실히 올해 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연화사를 오는 학생도 있었다. 점심 값을 아끼기 위해서다. 박준환 씨(25)는 "지난해 학기부터 매번 왔다"며 "불자는 아니다. 그냥 식비를 아끼려고 화요일마다 온다. 맛있기도 해서 오게 된다"고 말했다. 박씨와 함께 온 공민상 씨(21)는 "저는 이번 학기부터 왔다"며 "형이 소개해줘서 알게됐고, 계속 오고 있다. 저도 돈 아끼려고 온다"고 부연했다.

7일 낮 12시경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 식당에서 대학생 김정연 씨(22)가 무료 사찰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지난주 처음 방문한 학생도 이날 다시 절을 찾았다. 무료로 채소를 양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최지호 씨(24)는 "지난주에 처음 오고 또 왔다"며 "나물 먹고 싶어서 왔다"고 이야기했다. 자취생인 김정연 씨(22)는 "혼자 사니 채소 먹기가 힘들다"며 "사찰음식은 채소도 많고 건강한 한식 위주라 좋다. 이번 학기부터 왔는데 항상 이 시간대엔 사람이 붐빈다"라고 전했다. 식당은 배식이 시작된 지 15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학생들은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입소문을 통해 해당 행사를 알았다. 유학생도 절을 방문할 정도다. 경희대 학잠을 입고 명단 등록을 하던 온 응오 씨(22·베트남)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오늘 처음 왔다"며 "점심은 항상 밖에서 먹어야하는데 한 끼 아낄 수 있을 거 같아서 궁금했다"고 말했다.
7일 낮 12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 식당에서 주지 스님인 묘장스님과 절 관계자, 봉사자들이 대학생들에게 무료 점심을 배식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무료 식사를 찾는 대학생들이 늘어난 이유는 외식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대표 외식 메뉴 8종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특히 김밥 한 줄 가격은 3538원에서 3800원으로 7.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칼국수는 1만원에 가까운 9962원으로 5.3% 올랐다.

최근 가성비 식당 공유 사이트 '거지맵'이 화제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거지맵에 올라온 식당에는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지난 6일 오후 6시경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돈가스 전문점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세워졌다.

이날 식사를 하고 나온 대학생 이수진 씨(23)는 "학교에서도 여기가 싸기로 유명해 왔다"며 "4000원이면 돈가스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10번 이상 해당 식당을 방문한 대학생도 있었다. 이강 씨(23)는 "가성비 때문에 온다"며 "10번 이상은 무조건 왔고, 진짜 자주 왔다"고 했다.

가성비 식당 공유 사이트 거지맵에서 1위를 기록하고는 지난 6일 오후 6시경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돈가스 전문점 앞에 대기줄이 늘어서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극도로 예산을 절약하려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런 정보들이 공유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상호작용은 시장 매커니즘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거지맵이나 무료 사찰 음식 역시 소비자 간 정보 공유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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