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앞두고 이 대통령-여야 대표 전격 회동
2026.04.07 19:57
중동 전쟁 초당적 협력 논의, 대전충남행정통합 아쉬움도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중동발 경제 위기 속 7일 전격 회동했다.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 및 오찬을 갖고, 위기 대응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장 대표는 이른바 '국민생존 7대 사업'의 반영을 각각 당부했다.
그러면서 뼈있는 얘기도 오갔다.
장 대표는 "꼭 필요한 곳엔 지원을 해야 마땅하지만, 국민 70%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이라면, 오히려 물가와 환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잠깐의 기쁨으로 긴 고통을 사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 "국민의힘은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꼭 필요한 국민생존 7개 사업을 제안했다"며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유류값 급상승으로 인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소위 '전쟁 피해지원금'을 준비했다"며 "그런데 (이를) '현찰 나눠주기'라고 하는 것은 과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원 역시 빚을 내거나 증세해서 만든 게 아니다. 저희가 작년 하반기 최선을 다했고, 이를 통해 경제가 일정 부분 회복되면서 예상보다 더 늘어난 세수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중동전쟁에 따른 대내외적인 상황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매우 중요한 때"라며 "역사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추경을 통과시키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는데, 야당에서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개헌과 대전충남행정통합 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헌법이 제정된 지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나 '좀처럼 안 맞는 옷'이 됐다"며 "사실 국민의힘의 도움이 없으면 개헌은 불가능하다. 긍정적으로 논의 해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개헌을 논의하기 전 중임 또는 연임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국민께 선제적으로 하라"고 요구했으며,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을 추진하는 데엔 반대 입장이 당론"이라고 밝혔다고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또 행정통합에 대해선 정 대표는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곧 출범하는 등 국민이 공감하고 응원하는 지방 주도 성장이 본격 시작됐다"며 "대구경북, 대전충남 통합도 여야 간 합의가 잘 이뤄져서 됐으면 좋았을 텐데, 누구의 책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매우 아쉬운 대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장 대표 역시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통합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고, 내용상 조금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이견은 존재했으나,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공유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도 "고유가·고물가·고환율 삼중고 상황에서 여야 대표가 대통령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성과"라며 "국회에서 추경을 비롯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평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공식 회동은 지난해 9월 오찬 이후 약 7개월 만으로, 이날 만남엔 민주당 한병도·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민주당 강준현·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 김민석 국무총리, 청와대 강훈식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정을호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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