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머리다!"…CIA가 찾아낸 실종자, 트럼프의 전격 구출 작전
2026.04.07 05:51
" “사람의 머리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실종 조종사 구출 작전과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총을 쏘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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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카메라에 잡힌 실종자…“구해오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부상을 입고 은닉한 실종자의 정확한 위치와 상태를 확인한 것과 관련 “존 랫클리프(CIA 국장)이 대단한 일을 했다”며 “(실종자 위치에서)40마일 떨어진 곳에 있던 우리를 불러낸 건 그들(CIA)의 천재성이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실종 조종사 구출 작전과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CIA의 자산을 활용해 구출 작전을 결정한 과정을 설명하며 "작전의 시작은 CIA의 천재성"이라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미군은 당시까지 비상 탈출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미군 장교가 산악지대에 고립된 상태에서 “하나님은 선하다(God is good)”이란 메시지를 보냈지만, 해당 메시지가 이미 신병을 확보한 이란의 기만 작전인지 여부 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CIA의 정보 자산을 활용해 장교의 실제 위치가 확인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구출 작전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에 따른 위험 부담을 우려해 구조 작전에 반대했던 군 관계자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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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분산용 ‘기만 전술’…발묶인 수송기 폭파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 작전에는 4대의 폭격기를 포함해 155대의 항공기, 64대의 전투기, 급유기 48대, 구조기 13대 등이 동원됐다”며 “우리(미군)는 그들(이란)이 예상한 7곳의 위치 바로 위를 포함해 사방으로 흩어지는 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미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AP=연합뉴스
기만 전술을 통해 이란 군의 관심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킨 이후에도 미국의 구출 작전은 난관에 봉착했다.
특수부대원과 실종자를 이송하기 위해 투입한 MC-130J 수송기 두 대가 모래 지대에 묻혀 기동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미군은 이에 따라 기동성이 높은 소형 터보프롭 헬기 3대를 추가로 투입해 인원들을 구출한 뒤 모래에 발이 묶인 수송기 두 대를 파괴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은 격추된 미군의 F-15 전투기의 잔해를 공개했다. 미군은 격추 과정에서 탈출해 이란 본토에 고립돼 있던 조종사 2명에 대한 구출 작전에 성공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목숨 건 작전인데…“최적의 영화 촬영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장비를 가진 우리 장비가 누구에게도 노출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송기가 고립된 곳은)활주로가 아닌 농장이나 다름 없는 진흙탕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린 그곳을 ‘센트럴 캐스팅’이라고 부른다”며 “영화 촬영을 위해 이란에서 가장 험한 지역을 찾는다면 바로 그곳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종자와 그를 구출하기 위한 수백명이 목숨을 건 작전을 영화 촬영에 비유한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실종된 조종사들에 대한 구출작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구출 작전’ 보도 비난…“감옥 보낼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두차례에 걸쳐 두명의 실종자를 수색하는 작전 중간에 ‘두번째 실종자를 아직 구출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언론을 맹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F-15 조종사 2명에 대한 구출 작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유출자가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기 전까지 실종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해당 정보를 공개한 언론사를 찾아가 ‘국가 안보 문제이니 (정보원을)자백하거나 감옥에 가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언론 보도)로 인해 실종된 조종사와 수색 작전에 투입된 병력의 상황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며 “우리는 정신이 나간 정보 유출자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무력화 됐다면서…“우연히 격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전체를 실종자 구출 작전의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활용했다. 다만 미군의 첨단 전투기인 F-15가 미국의 공습으로 완전히 무력화됐다고 주장해온 이란군에 의해 격추된 사실에 대해선 “전체 작전에서 적에게 격추된 첫 유인기였다”며 “(이란이)운이 좋았던 셈이고, 우연히 명중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은 이번 작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교리”라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전쟁)장관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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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화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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