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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 코앞인데 이견 못좁힌 美·이란…휴전해도 충돌 이어질 듯[美-이란 전쟁]

2026.04.07 18:46

[포성 속 말폭탄 쏟아낸 양국]
트럼프, 韓日에도 강한 불만 표출
추후 대미투자·관세 등 압박 우려
이란 대통령 “1400만명 희생 자원”
이스라엘은 기차 이용 자제 경고
에너지 인프라 피해 72개로 늘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45일 휴전 후 종전 협상을 담은 중재안을 받아든 지 하루 만에 포성 속 말폭탄을 쏟아내면서 시한 안에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인 7일 오후 8시(한국 시각 8일 오전 9시)까지는 호르무즈해협 개방 등 이견 중 어느 것 하나도 간극을 좁히지 못한 데다 이스라엘까지 총공격에 나서는 등 오히려 전투가 극단을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 타결에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7일 최종 공격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 전에 미국과 이란이 이견을 좁히기에는 너무 격차가 크다고 전했다. 다만 시한 전까지 일부라도 진전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 다시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일축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전쟁에서 명백히 승리했으며 트럼프는 이란에 굴복할지 미국의 동맹국이 석기시대로 돌아갈지 선택할 시간이 약 20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썼다.

또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나 자신을 포함해 1400만 명의 이란 국민들이 전쟁에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기로 자원했다”며 “나 역시 이란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이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미군이 이란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란은 자국 청년들을 사실상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청소년최고위원회는 국영방송 성명에서 모든 청년, 운동선수, 예술가, 학생, 대학생, 그리고 교수들을 향해 발전소 주변에 ‘인간 사슬(human chains)’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이집트·파키스탄·튀르키예 등 중재국이 ‘45일 휴전안’을 마련해 미국과 이란에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재안은 45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역제안을 통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선박 한 척당 약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하고 이를 해협 건너편에 위치한 오만과 분배할 것이라고 밝혀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란 시민들에게 긴급 경고 메시지를 알리면서 일촉즉발 상황임을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7일 오전 X를 통해 “이란 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 9시까지 이란 전역에 기차 이용 및 여행을 자제해 달라”며 “열차 안이나 철로 근처에 있으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에도 협상이 잘 풀리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호주, 일본과 함께 한국을 향해 또다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미 정부가 추후 한국에 대미 투자, 무역법 301조에 따른 관세 등의 분야에서의 강한 압박을 해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4만 5000명의 미군을 주둔 시켰는데 한국은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며 “만약 어떤 대통령이 제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지금 김정은은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임 대통령 때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완전한 협상 타결이 멀어지면서 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약 13% 감소하고 원유·가스 선적 차질의 영향이 헬륨이나 비료 등 연관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번 전쟁이 일찍 끝나더라도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성장률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도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 선박 통행이 재개되지 않으면 이번 달 원유·정제 제품의 공급 손실 규모가 지난달의 2배에 이를 것이다”며 “현재까지 72개의 에너지 자산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3월 말 기준 40여 곳인 에너지 시설 파괴가 급속도로 늘어난 셈이다.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있는 이란은 이를 통해 경제권을 점점 키워가고 있다. 미국 시트리니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통행권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는 중국·러시아·인도·이라크·파키스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프랑스·일본 등 10개국이다. 시트리니는 에너지 안보에서 앞으로 미국 주도가 약화하고 다극화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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