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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제3의 삼성전자를 기다린다

2026.04.07 17:58

[손철 산업부장]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 ‘퀀텀점프’
하이닉스 함께 이끄는 반도체강국
정치권, 발목 잡는 지역 논리 넘어
로봇·방산 등 ‘제3의 삼성’ 키워야
손철 산업부장
삼성전자가 2026년 4월 7일 한국 기업사를 새로 쓰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이 133조 3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인 것은 물론 영업이익은 57조 2000억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직전 분기 최대 영업이익(20조 1000억 원)의 3배에 육박할 뿐 아니라 한 해 최대 성과를 올린 2018년 전체 영업이익(58조 8867억 원)에 맞먹는다. 8년 전 슈퍼 사이클을 훌쩍 넘어선 반도체 메가 사이클을 실감하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지켜온 삼성전자의 퀀텀 점프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증권 업계와 반도체 시장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삼성전자가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영업이익이 300조 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626곳(삼성전자 포함)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금액이 244조 7882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힘이 정치·사회·외교까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지 일부나마 짐작할 수 있다.

더 든든한 것은 삼성전자가 8년 전 최대 수익을 올리며 독주하던 시절과 달리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산업과 증시에서 삼성전자 쏠림 현상을 걱정했는데 제2의 삼성전자라 할 만한 SK하이닉스의 부상에 반도체는 물론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가 한층 탄탄해졌다.

AI 혁명의 1등 공신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신화를 만들어낸 SK하이닉스는 이달 마지막 주에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19조 1969억 원)의 2배를 넘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하나 더 있었으면…” 했던 소시민들의 소망이 이뤄지며 양 사는 이미 미국·이란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할 26조 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의 재원 대부분을 법인세로 뒷받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글로벌 경영이 한국 경제에 신기원을 열어나가는 것을 지켜보면 정치권의 움직임에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정치권은 이 반도체 ‘듀오’가 경기도 용인에 수백조 원의 자금 계획을 세우고 건설에 나선 반도체 팹 일부를 전북 새만금 등 지방으로 이전하는 편협한 발상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어느 지역이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화성과 이천·청주에 구축한 메모리반도체의 아성을 대신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이는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추격에 열을 올리는 삼성·SK의 경쟁력을 흔들면서 경쟁자에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반도체 팹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과 물, 칩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공급망, 수만 명의 인재 확보 등 현실적인 조건을 떠나서 반도체 산업이 잘나가니 일부를 뺏어오겠다는 졸렬한 생각은 국가균형발전의 대의에도 심각한 균열을 일으킬 뿐이다.

오히려 정부와 정치권·지방자치단체는 8년 전 ‘제2의 삼성전자가 가능할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지며 주저했던 규제 혁파와 기업 살리기에 매진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반도체만 초일류 기업과 천문학적 수익을 낳는 것은 아니어서 바이오 산업은 이미 고령화 시대에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에서 신수종 사업으로 각광받으며 인천 경제에 힘이 되고 있다.

비수도권으로 눈을 돌려도 제2의 반도체, 제3의 삼성전자가 될 산업과 기업은 적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9조 원을 투자해 AI데이터센터와 로봇 생산 거점을 짓기로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세계 최고의 제조 경쟁력을 자랑하는 현대차그룹이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분야다.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K방산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가성비 제품과 최고의 납기 준수로 수출 경쟁력이 치솟고 있다. K방산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새만금을 주목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러워한 K조선은 울산과 거제·영암에서 용트림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소형모듈원전(SMR) 전용 공장을 경남 창원에 짓고 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제3, 제4, 제5의 삼성전자를 향해 뛰고 있는 기업들이 정부와 지자체, 국민의 성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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