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시간 내 완전 파괴” 진짜 가능?···분산된 이란 발전소, 군용 전력 완전 차단 어려워
2026.04.07 17:15
“전력 시스템 지리적 분산돼 상호 연결
대형 발전소 폭파해도 전력 재분배로 보충 가능”
시행 시 민간인 피해 막심···‘소모전’ 우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오후 8시까지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4시간 내”에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다리가 파괴될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발전소 공습으로 이란의 군용 전력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이란의 발전소가 분산된 탓에 공습으로 군용 전력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에는 약 150개의 발전소가 있으며, 이 중 대형 발전소는 15~20개 정도로 전체 전력 생산량의 15%를 넘지 않는다.
우무드 쇼크리 조지메이슨대 선임 연구원은 “전력 시스템의 지리적 분산, 다양한 발전원, 상호 연결된 설계 때문에 부분적 장애에는 비교적 잘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고 WSJ에 말했다.
이란 에너지 부문 관계자도 미국이 발전소를 공격해도 완전한 정전은 없을 것이며, 자국민에게 최소한 부분적인 전력 공급은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란의 에너지 생산원이 다양하고, 전력망이 분산돼 있으며 상호 연결돼 있어 완전한 정전 사태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쇼크리는 테헤란, 카스피해 연안, 이스파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발전소가 미국의 주요 공습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쇼크리는 “대형 발전소를 파괴하려면 상당한 폭격 작전이 필요하며, 이란 에너지망은 전력을 재분배해 손실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군사 시설에는 예비 발전기나 대체 전력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전소 및 민간 시설에 대한 공습이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일축했지만 이란 전역의 민간인에게 미칠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 순환 정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병원이나 상수도 시스템 같은 필수 시설에도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기관들은 비상용 디젤 발전기로 운영이 가능하지만, 장기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쇼크리는 “이론적으로 군사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특정 변전소나 송전선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지만, 민간 에너지 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고 군사 목표물을 분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전소 공격 승인이 나길 기다리면서 이란 에너지 시설 표적을 설정하고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 측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매우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중단하고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전량 반출하는 조건으로만 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미국이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보복으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전쟁이 ‘경제적 소모전’으로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란의 걸프만 에너지 시설 공격은 세계 에너지 가격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미 상승한 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라즈 짐트는 “이란이 적들에게 고통을 계속 가할 수 있는 한 추가적 경제적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설령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고 재개방하더라도, 걸프 지역 석유화학 및 에너지 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될 경우 원유 공급량은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전쟁은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 석유화학 공장과 철강 공장 등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6일 이란 석유화학 생산의 50%를 담당하는 아살루예 석유화학 단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앞서 마슈하르 석유화학 특구에도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 석유화학 수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두 핵심 시설이 모두 가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며 “이란 정권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치명적 경제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핵심 산업도시인 주바일의 석유화학 단지를 공격했다. 주바일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지구 가운데 하나로 철강, 휘발유, 석유화학 제품을 비롯해 윤활유와 화학비료 등 생산 시설이 위치해 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4071614001
https://www.khan.co.kr/article/2026040703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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