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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멍 든 얼굴로 눈물 흘린 故김창민 감독…불구속 가해자는 활보

2026.04.07 15:34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남양주지청 전담팀, 재수사 착수…"수사 후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불구속 된 가해자는 음반 발매…정성호 "억울함 남지 않도록 보완수사"


2025년 10월20일 새벽 고(故) 김창민 감독이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의 한 식당과 길거리에서 집단폭행을 당하는 모습 ⓒ JTBC 뉴스 캡처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고(故) 김창민 감독 사망 사건에 대한 검찰의 보완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은 사건 발생 경위부터 김 감독이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전 단계를 재구성해 진상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지난 2일 구리경찰서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후 숨진 김창민 감독 사망 사건을 송치받은 뒤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남양주지청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은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이 투입됐다. 

전담팀은 사건 당일 가해자들이 김 감독을 폭행하기 시작한 식당 내부를 포함해 이동 동선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진술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을 집단 폭행한 핵심 피의자 2명을 비롯해 20~30대 가해자 일행 6명 전원의 범행 가담·방조 여부 등을 재수사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보완수사를 거쳐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판단할 것"이라며 "확보한 CCTV 영상을 포함해 사건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고,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경찰이 확보한 증거 외에 유족 측이 갖고 있는 증거나 진술 등도 함께 제출 받아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20일 오전 1시10분쯤 구리 수택동의 24시간 식당에서 다른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고 결국 11월7일 숨졌다. 김 감독의 사인은 외상성 지주막하출혈(뇌출혈)이었다. 

유족이 JTBC를 통해 공개한 입원 당시 영상에서 김 감독은 가해자들의 집단 폭행으로 인해 이마와 눈두덩이, 뺨과 콧등 등 얼굴에 검붉은 멍이 들었고 귀 안쪽에는 피가 고여 있었다.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였던 김 감독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김 감독의 아버지는 "(눈물이 맺힌 것은) 억울함이지 않겠나"며 "자식 걱정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친은 "처음부터 원천적으로 재조사를 해서 이 억울한 죽음을 밝혀줬으면 좋겠다. 폭행 영상에 나오는 6명 전부를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고(故) 김창민 감독이 집단폭행을 당한 후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 있는 모습. 폭행을 당한 김 감독의 얼굴 곳곳에는 멍이 들었고, 귀에는 피가 고여 있다. ⓒ JTBC 뉴스 캡처


정성호 "가해자들 버젓이 활보하고 다니는 참담한 현실"

사건 당일 김 감독은 중증 자폐증이 있는 아들(21)과 식사를 하던 중 가해자 일당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유족을 통해 공개된 CCTV 영상에서 김 감독은 식당 내부에서 가해 일당으로부터 둘러싸인 뒤 목졸림 등의 공격을 당했다. 이후 김 감독을 바깥으로 끌고나간 가해자들은 얼굴 등을 폭행했다. 목격자들은 식당 바깥 골목 쪽 CCTV가 비추지 않는 곳에서도 폭행이 이어졌다고 진술했다. 김 감독의 아들은 부친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모두 지켜봤다. 

경찰은 사건 직후 '김 감독이 걸어서 구급차에 탑승했다' 등의 이유로 현장에서 가해자들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지 않았다. 경찰은 CCTV 영상에서 가해자들이 집단적으로 김 감독에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있었음에도 A씨만 입건했고, 지난해 10월 말 중상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김 감독이 사망했고, 공범 확인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11월21일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재수사를 거쳤고, 넉달이 흐른 올해 3월 초가 돼서야 A씨와 B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엿새가 지난 지난달 30일 A씨와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유족 측은  피해자가 폭행으로 사망한 사건이고, 영상에서 피의자 2명 외에도 범행을 방조하는 형태로 가담한 공범들이 확인되는데도 입건조차 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북부경찰청은 현재 구리경찰서의 초동수사가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측은 "수사 초기에 1명만 입건한 후 나중에 1명을 추가 입건하게 된 경위와 수사에 미진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수사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불구속 상태인 가해자 중 1명은 사건 이후 힙합 앨범을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음원에는 "순수했던 나는 없어졌어 벌써", "양아치 같은 놈이 돼" 등의 가사가 포함됐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중 처벌 의지를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故 김창민 감독 상해치사 사건' 관련 초기 수사의 미흡으로 유가족과 국민께 큰 아픔을 드리는 일이 발생했다"며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 고인이 된 피해자와 유가족의 억울함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유족들은 폭행 당시 CCTV에는 가해자 일행이 최소 6명이 등장하는데도 단 1명만 피의자로 송치되었다가 유가족의 항의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가 있은 후에야 비로소 1명이 더 특정되는 등 초동수사의 미진을 지적하고 있다"며 "여기에 잇따른 구속영장 기각으로 가해자들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참담한 현실에 유가족들의 정신적 고통과 불안도 큰 상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신만을 의지해 살아가는 중증 발달장애 자녀를 남겨둔 채 눈을 감아야 했던 고인의 마음과 가족의 상실에 더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사로 상처를 입으셨을 유가족의 비통한 심정은 차마 헤아리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정 장관은 "검찰(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규명하고 연관된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올리기 위해 4월2일 구리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뒤 신속히 전담팀을 구성해 보완수사에 착수했다"며 "1차 수사에 대한 빈틈없는 보완으로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 가해자들에게는 엄정한 처벌이 뒤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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