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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줄 병원이 없다"…4시간 헤맨 임신부, 끝내 쌍둥이 1명 사망

2026.04.07 15:52

[양선영 미디어랩 기자 ysy@sisajournal.com]

대구 임산부, 직접 운전대 잡고 4시간 만에 분당서울대병원 도착

119 구급차 ⓒ연합뉴스


대구 지역에서 조산 위기에 처한 임신부가 병상을 구하지 못한 채 길 위를 전전하다 쌍둥이 중 한 생명을 잃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살아남은 다른 한 명 역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 지역 필수 의료 체계의 민낯이 또다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7일 대구시와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대구를 방문한 미국 국적의 임신 28주 차 여성 A씨가 복통과 조산 증세를 보였다. 남편 B씨는 당일 오후 10시16분경 인근 산부인과에 진료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병원 측은 "진료 이력이 없으니 대학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다음 날 오전 1시39분경 통증이 악화하자 B씨는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급차는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대구 관내 의료기관 7곳에 환자 수용을 타진했다. 그러나 병원들은 "산부인과 전문의가 지금 부재 중이다" 혹은 "신생아 수용 병실이 부족하다"며 수용을 거절했고, 부부는 구급차 안에서 1시간가량 대기해야 했다.

결국 남편 B씨는 직접 차량을 운전해 평소 진료를 받던 경기 성남시의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이동 과정에서 B씨와 그의 모친은 119 및 타 지역 소방본부에 연달아 연락을 취하며 수용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다.

부부는 오전 3시20분경 경북 구미 선산 IC 부근에서 119 구급대와 만났으나, 환자 상태 인계 및 이송 경로 조율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 이후 119 구급대와 분리되어 이동하던 B씨는 오전 4시42분경 충북 음성 감곡 IC 인근에서 관할 119 구급대와 다시 합류해 오전 5시35분경 분당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대구에서 최초 신고를 한 지 약 4시간이 지난 시점이었으며, 당시 A씨는 양수가 파열되고 혈압이 저하되는 응급 상태였다.

의료진의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산모는 생명을 건졌으나, 쌍둥이 중 한 명은 중증 저산소증으로 출생 직후 사망했다. 생존한 나머지 한 명 역시 뇌 손상을 입어 현재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대구에서는 지난 2023년에도 10대 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하는 응급실 이송 지연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대구시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환자의 중증도에 맞춰 이송 병원을 직접 배정하는 책임형 응급 의료 체계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이송 혼선이 반복되면서 해당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행 응급 의료 시스템에서 보완할 점을 찾고,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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