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못 버티겠다" 1위 애플 버티는 사이 2위 삼성·3위 샤오미는 백기
2026.04.07 11:47
“메모리 가격이 1분기 전년보다 4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극강의 가성비를 중시해 온 레드미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부 모델은 가격을 소폭 올리거나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기존 가격으로 되돌릴 수밖에 없는 점 넓은 이해 부탁합니다.”(루웨이밍 샤오미 그룹 총재)
“국제 정세 변화로 환율과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이 인상됐습니다.”(삼성전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애플이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 급등을 버티고 있는 사이 후발 주자들은 “못 버티겠다”며 백기를 들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2위 삼성전자와 3위 샤오미까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줄지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루웨이빙 샤오미 그룹 총재는 최근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12GB+512GB 모델은 약 1500위안(약 33만원), 16GB+1TB 모델은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부품) 가격이 올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1위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인기 경희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애플이 그동안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가격 동결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이미지가 형성됐다. 애플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학생들은 가격 때문에 애플에 접근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수요가 늘면서 1등인 애플과 나머지 브랜드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습니다.
◇ 2위 삼성전자부터 후발 주자 샤오미·비보·오포 일제히 가격 올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50%, 90% 이상 올랐습니다. 결국 샤오미는 중국에서 이달 11일부터 레드미 K90프로맥스, 레드미 터보5, 레드미 터보5맥스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웨이빙은 정확한 제품별 인상률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샤오미 레드미 K90 프로 맥스는 200위안(약 4만원) 인상되며, 터보5와 터보5 맥스는 신춘 프로모션을 종료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지난달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세계 4위 비보(Vivo)와 5위 오포(Oppo)도 가격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부터 이례적으로 1년 전 출시한 모델을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삼성은 지난해 7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7’ 출고가를 164만3400원에서 173만8000원으로, ‘갤럭시 Z 폴드7’ 512GB 모델은 253만7700원에서 263만2300원으로 올렸습니다. 각각 9만4600원씩 출고가를 인상한 것이죠. 폴드7 1TB 모델은 293만3700원에서 312만7300원으로 19만3600원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출시한 ‘갤럭시 S25 엣지’ 512GB 모델도 163만9000원에서 174만9000원으로 11만원 가격을 올려잡았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수년간 환율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가격은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삼성, 부품까지 바꿔가며 고군분투하는데… 애플은 보란 듯 가격 동결
하지만 1위 애플의 행보는 전혀 다릅니다. 애플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시중에서 확보 가능한 모바일 D램 물량을 높은 가격에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애플은 지난달 보급형 모델 ‘아이폰17e’를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는데, 해당 제품은 프리미엄 모델이 아님에도 전작보다 저장 용량은 두 배인 256GB로 늘리면서도 가격은 99만원에 책정됐습니다. 전작과 같은 금액입니다. 미국에서도 아이폰17e는 599달러로 전작과 가격이 동일합니다. 애플이 중저가 시장에서도 가격을 유지하며 시장 확대를 우선시하는 모습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급등한 메모리 가격을 온전히 반영하지도 못하고 애플의 행보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플래그십 모델을 1년 전보다 200달러 올려 출시하면, 이는 판매량과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조사들이 더욱 고민에 빠지는 것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AI 기능을 탑재할수록 필요한 부품 원가 역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온디바이스(내장된) AI를 확대하면 메모리, 칩, 저장 장치 사양이 오르기 때문이죠. 여기다 중동 전쟁은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제조사들은 가능한 부분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령 삼성은 곧 출시될 Z 폴드 8과 Z 플립 8에 M13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디스플레이 역시 훌륭하지만, 최신 M14 패널에 비해 밝기, 효율성, 배터리 수명은 다소 떨어집니다. 갤럭시S26 울트라는 상용화된 최신 M14가 적용됩니다. 물론 M13 패널은 2024년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Z 폴드6·플립6, 갤럭시S25 시리즈, 갤럭시Z 폴드7·플립7에 이어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6 시리즈 일반, 플러스 모델에 사용한 패널이므로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여기다 삼성이 이달부터 생산한 A57, FE 등 주요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상당량을 중국 차이나스타(CSOT)에서 조달받기로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동안 초저가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A 시리즈용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상당수 공급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큰 결단입니다. 안정적인 품질 확보와 내부 공급망 유지 차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한 제조 원가 부담에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Z 플립 7의 힌지 역시 중국산(환리) 부품을 확대하고, 일부 S 시리즈 스마트폰에는 중국 공급사(써니옵티컬)가 초광각 카메라 모듈 주요 기업으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방효창 두원공과대 스마트IT학과 교수(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는 “다른 브랜드 대비 높은 마진율을 자랑하던 애플이 D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내부로 흡수하며 가격을 동결한 것”이라며 “하지만, 후발주자들이 가격인상에 부품까지 조절하면 이 시대 똑똑한 소비자들이 이를 알수밖에 없어 오히려 애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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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희 기자 hug@chosunbiz.com
“국제 정세 변화로 환율과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이 인상됐습니다.”(삼성전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애플이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 급등을 버티고 있는 사이 후발 주자들은 “못 버티겠다”며 백기를 들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2위 삼성전자와 3위 샤오미까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줄지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루웨이빙 샤오미 그룹 총재는 최근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12GB+512GB 모델은 약 1500위안(약 33만원), 16GB+1TB 모델은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부품) 가격이 올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1위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인기 경희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애플이 그동안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가격 동결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이미지가 형성됐다. 애플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학생들은 가격 때문에 애플에 접근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수요가 늘면서 1등인 애플과 나머지 브랜드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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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50%, 90% 이상 올랐습니다. 결국 샤오미는 중국에서 이달 11일부터 레드미 K90프로맥스, 레드미 터보5, 레드미 터보5맥스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웨이빙은 정확한 제품별 인상률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샤오미 레드미 K90 프로 맥스는 200위안(약 4만원) 인상되며, 터보5와 터보5 맥스는 신춘 프로모션을 종료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지난달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세계 4위 비보(Vivo)와 5위 오포(Oppo)도 가격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부터 이례적으로 1년 전 출시한 모델을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삼성은 지난해 7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7’ 출고가를 164만3400원에서 173만8000원으로, ‘갤럭시 Z 폴드7’ 512GB 모델은 253만7700원에서 263만2300원으로 올렸습니다. 각각 9만4600원씩 출고가를 인상한 것이죠. 폴드7 1TB 모델은 293만3700원에서 312만7300원으로 19만3600원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출시한 ‘갤럭시 S25 엣지’ 512GB 모델도 163만9000원에서 174만9000원으로 11만원 가격을 올려잡았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수년간 환율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가격은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삼성, 부품까지 바꿔가며 고군분투하는데… 애플은 보란 듯 가격 동결
하지만 1위 애플의 행보는 전혀 다릅니다. 애플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시중에서 확보 가능한 모바일 D램 물량을 높은 가격에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애플은 지난달 보급형 모델 ‘아이폰17e’를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는데, 해당 제품은 프리미엄 모델이 아님에도 전작보다 저장 용량은 두 배인 256GB로 늘리면서도 가격은 99만원에 책정됐습니다. 전작과 같은 금액입니다. 미국에서도 아이폰17e는 599달러로 전작과 가격이 동일합니다. 애플이 중저가 시장에서도 가격을 유지하며 시장 확대를 우선시하는 모습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급등한 메모리 가격을 온전히 반영하지도 못하고 애플의 행보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플래그십 모델을 1년 전보다 200달러 올려 출시하면, 이는 판매량과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조사들이 더욱 고민에 빠지는 것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AI 기능을 탑재할수록 필요한 부품 원가 역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온디바이스(내장된) AI를 확대하면 메모리, 칩, 저장 장치 사양이 오르기 때문이죠. 여기다 중동 전쟁은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제조사들은 가능한 부분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령 삼성은 곧 출시될 Z 폴드 8과 Z 플립 8에 M13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디스플레이 역시 훌륭하지만, 최신 M14 패널에 비해 밝기, 효율성, 배터리 수명은 다소 떨어집니다. 갤럭시S26 울트라는 상용화된 최신 M14가 적용됩니다. 물론 M13 패널은 2024년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Z 폴드6·플립6, 갤럭시S25 시리즈, 갤럭시Z 폴드7·플립7에 이어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6 시리즈 일반, 플러스 모델에 사용한 패널이므로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여기다 삼성이 이달부터 생산한 A57, FE 등 주요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상당량을 중국 차이나스타(CSOT)에서 조달받기로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동안 초저가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A 시리즈용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상당수 공급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큰 결단입니다. 안정적인 품질 확보와 내부 공급망 유지 차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한 제조 원가 부담에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Z 플립 7의 힌지 역시 중국산(환리) 부품을 확대하고, 일부 S 시리즈 스마트폰에는 중국 공급사(써니옵티컬)가 초광각 카메라 모듈 주요 기업으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방효창 두원공과대 스마트IT학과 교수(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는 “다른 브랜드 대비 높은 마진율을 자랑하던 애플이 D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내부로 흡수하며 가격을 동결한 것”이라며 “하지만, 후발주자들이 가격인상에 부품까지 조절하면 이 시대 똑똑한 소비자들이 이를 알수밖에 없어 오히려 애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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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희 기자 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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