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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예금금리 연초 넘어 '역주행'…4월 인상 "전례 없는 흐름"

2026.04.07 11:50

"일시 반등" vs "추가 상승" 전망 엇갈려
중소형사 중심 상승에 지속성 논쟁 부상


이달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 1월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이달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 1월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초 수준을 초월한 것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5년 이래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반등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점진적으로 인상속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만기) 평균금리는 연 3.20%로 지난 1월 동기 대비 0.28%포인트(p) 상승했다. 저축은행 평균 금리는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면서 지난 2월, 약 6개월만에 연 3%대에 재진입했다. 그간 저축은행이 연말과 연초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했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금리 상단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 금리 상단은 연 3.56%로 연초 대비 0.38%p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동양저축은행이다. 정기예금에 연 3.56%를 적용했다. 이어 조은저축은행과 오투저축은행 등이 각각 연 3.55%, 연 3.54% 취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금리 인상을 두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단기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현재 저축은행 금리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장기화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중소형사의 경우 자금조달 규모가 제한적인 데다 고금리를 지속할 유인이 크지 않아서다.

실제로 회전식 정기예금에 고금리를 적용하는 마케팅이 축소된 모습이다. 회전식 정기예금이란 금융사가 사전에 약정한 기간별로 예금금리를 조정하는 상품으로, 계약 당시 6개월을 약정했다면 해당 기간마다 금리를 재산정한다. 시장 금리가 오를 경우 금리가 인상될 수 있지만, 대부분 금리 인하가 예고되는 시기 비용효율화와 유동성을 모두 챙기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주로 중소형사보단 자금 운용 역량을 갖춘 대형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상호금융권이 금리 수준을 낮추고 있는 점도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 흐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1%p 이내에서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상호금융권보다는 약 0.5%p 낮은 수준에서 조달금리를 형성한다. 같은 날 기준 상호금융권 금리 상단은 연 3.85%로 영덕군 영해새마을금고 본점이 정기예금에 해당 금리를 적용했다. 지난달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진정된 흐름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통 저축은행 금리가 꾸준히 오르기 위해선 대형사가 우선 움직여야 하는데, 여전히 대출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대형사도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당분간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금리 인상은 유동성 확보 차원의 단기적인 대응이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다. 일부 중대형사의 경우 퇴직연금 만기 자금을 유치하려는 수요가 조달 경쟁에 불을 붙였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이도 활발해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시중은행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의 호조로 예금이 이탈하는 '머니무브' 현상을 방어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투자처 확대와 시장 금리 인상 기조가 저축은행의 조달 비용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금리 동결 또는 인상 기조가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예금 금리도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에 힘을 싣는 이유다.

문제는 조달금리가 오르지만, 대출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했지만, 영업 확대보다는 비용 절감과 충당금 환입 등에 기댄 영향이 크다고 분석다. 조달금리는 상승하고 대출은 정체된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이 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저축은행 79곳의 여신잔액은 94조208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조5226억원 감소했다.

또 따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은 대출이 늘었다거나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전통적인 움직은 아닌 것으로 본다"라며 "금리 인상 기조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요인이 겹치면서 자금을 서둘러 확보해놓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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