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잠정 영업이익 57.2조원...한국 기업史 새로 썼다
2026.04.07 07:42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역사상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개 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한 해 전체 영업이익(43조6010억원)을 넘어서고, 분기 영업이익률이 직전 분기의 2배로 급증하며 한국 기업사(史)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잠정 매출이 1년 전보다 68.06% 늘어난 133조원, 잠정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755.01% 증가한 5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작년 4분기 세운 1개 분기 실적 신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예상치를 급상향 조정했지만 증권가 평균 컨센서스는 매출 119조원, 영업이익 40조2000억원이었다. 가장 높은 실적 수치를 예상한 메리츠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3조9000억원으로 봤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전자는 모두의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1분기 호실적은 한국 기업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은 것, 영업이익률(43%)이 직전 분기(21.4%)의 2배가 된 것 등은 모두 한국 기업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기업 중 1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은 SK하이닉스가 2017년 3분기에 달성한 후 두 번째다.
특히 연간 매출 100억달러(15조원) 이상 대기업의 1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 한 해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은 미국에서도 아마존(2023년 4분기)과 엔비디아(2023년 5~7월 분기) 등 소수 기업만 달성한 기록이다. 구조적 전환기에 부침을 겪다가 경쟁력을 되찾으며 폭발한 수요로 인한 이익을 극대화한 것이다.
호실적의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인공지능(AI)이 전 산업과 세계에 확장 적용되면서 AI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났고, 여기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같은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적으로 탑재되면서 기존에 보지 못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HBM 수요가 늘어난 것과 함께 일반 범용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11개월째 급상승하며 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최근엔 낸드플래시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며 이제는 메모리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이러한 초호황기가 내년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촉발한 구조가 전혀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 빅테크 4사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6650억달러(약 100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HBM과 서버용 D램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D램 가격도 지속 상승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58~63%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 확대에 나서지만 수요가 워낙 폭발적이라 이를 충족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가격 협상을 시작했는데, 고객사의 주문 강도가 예상보다 세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의 2분기와 올 하반기 실적도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올 한해 영업이익이 320조원을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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