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무인기 유감에 北 "솔직·대범"…조선 "이례적" 경향 "돌파구 주목"
2026.04.07 09:52
조선 “현 대통령 극히 이례적”, 한겨레 “보수진영 공세에 고민 컸을 것”
‘영구종전’ 확고한 이란…트럼프 최후통첩 시한 재연장
이 대통령이 무인기 사건에 대해 북한에 직접 유감을 밝힌 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번 정부 들어서 있을 수 없는 민간인 무인기 사건이 발생했다. 거기에 국정원 직원과 현역 군인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수사 결과 확인됐다"며 "관계 부처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당장 집행 가능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문들에 따르면 무인기 사건은 일부 민간인과 군·정보기관 관계자들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무인기를 군사분계선(MDL) 너머로 보내고, 북한 개성 일대 영상을 촬영한 일이다.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31일 무인기 침투 사건에 연루된 국가정보원 직원 1명과 군 장교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세계 "하루만에 메시지 오간 건 극히 이례적"
조선 "현직 대통령 대북 유감표명 극히 이례적"
다수 신문이 남북 최고지도부 간 대화를 긍정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무인기 북한 침투를 두고 이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하고, 북한 국가수반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즉각 호의적으로 반응하면서 남북관계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고 했다. 다만 김 부장은 "한국 측은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로만 외울 것이 아니라 자기의 안전을 위해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모한 일체의 도발 행위를 중지하며 그 어떤 접촉 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 "현직 대통령 대북 유감표명 극히 이례적"
세계일보는 1면에서 "남북 최고지도부 간 메시지가 하루 안에 오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한반도 긴장 완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며 "일부 민간인과 군·정보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군 감시를 피해 민간 무인기를 군사분계선(MDL) 너머로 보내 영상을 촬영,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중동 사태 등으로 국제질서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정세를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5월로 미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해 온 정부는 북한의 호응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0개월간 꽉 막혀 있던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 화답을 두고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걸고 남북관계 단절을 이어 온 북한의 변화 시그널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조선 "기대감 커지지만 대화 이어질지 불투명"
조선일보는 <北은 10여회 침범했는데…현직 대통령 첫 대북 사과>에서 "우리 현직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이 아니라 우리 측의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보수 단체가 집회에서 북한 인공기와 김정일 초상화를 소각하자,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적절하지 않다. 유감이다'라고 말한 것 정도가 전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군경 합동조사) TF 활동은 처음부터 북한의 요구로 시작됐다"며 "그 배경에는 12·3 비상계엄에 이르는 과정에서 전임 정부가 북한은 자극한 것이 문제라는 인식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사과에 북한이 반응을 보이며 이런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도 "남북 대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한겨레 사설서 "보수진영 공세 탓에 고민 깊었을 것"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가 관련 사설을 냈다. 보수 신문으로 꼽히는 국민일보는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국면을 해소하고 대화 통로를 열기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사과에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만으로는 남북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썼다. "한반도 평화는 양보나 선의로 얻을 수 없으며 확실한 안보 역량을 바탕으로 상호주의 원칙 하에 이뤄내야 하는 과제"라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무인기 침투가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일어났고 국가 정보기관·군 인사가 연루돼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적절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직접적인 유감 표명을 결심하기까지는 고민이 깊었을 것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이미 유감을 표명한데다, 보수진영 쪽에서 '북한은 그동안의 대남 군사 도발에 대해 어떤 명시적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지 않았냐'며 '대북 저자세' 프레임을 동원해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당국으로선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만으로 지금까지의 대남 기조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들 수 있다.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상황 개선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한 민주당 정부에 대한 실망, 윤석열 정부 시기 노골화한 대북 적대와 도발 행위에 대한 배신감도 쌓여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선제적인 긴장 완화 노력을 계속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영구종전' 확고한 이란…트럼프 시한 재연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했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최후통첩' 시한을 기존 6일(현지시각)에서 하루 연장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해협 개방 요구를 수용하라고 이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미국 동부시간 화요일 오후 8시!"라고 적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도 그는 "만약 그들(이란 지도부)이 화요일 저녁까지 뭔가를 하지 않는다면 발전소와 교량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이란에 협상을 압박하면서 시한을 설정한 후 연장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했다. 신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올린 글에선 이란을 향해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러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란은 미국에 '향후 절대 불가침' 보장이 포함된 영구적 종전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이란에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제재 완화와 자산 동결 해제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최후 통첩'을 다섯 차례에 걸쳐 했다고 했다.
일본·프랑스 배는 해협 빠져나가
한겨레 "경직 말고 다각 접근해야"
아침신문들은 전쟁 중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선별 통행 허용을 두고 정부 대응을 주문하는 사설을 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지난주 인도적 지원과 선박 통과를 연계하는 방안을 찾아볼 것을 지시했다는 보도에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겨레 "경직 말고 다각 접근해야"
동아일보는 "향후 미-이란 간 휴전이든 일방적 종전이든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더라도 호르무즈 안전은 고스란히 중동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국제적 다자 노력에 참여하는 한편 이란과의 물밑 교섭에도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란과 교섭해 우리 선박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현실적 필요성'과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외교적 당위' 사이에서 고심하는 정부 내 분위기"가 읽힌다고 했다. 이어 일본 선박 3척과 프랑스의 컨테이너선 1척이 해협을 빠져나갔다며 "우리 홀로 경직적인 접근법을 고수하다 낭패를 보지 말고, 자기 문제는 자기가 푸는 '각자도생'과 '국제 협조'라는 두 접근법을 적절히 섞는 다각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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