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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류 흐름에 이상… 귀에서 ‘쉭∼ 쉭’ 소리 나면 의심”

2026.04.07 00:11

[And 건강]

[전문의 Q&A 궁금하다! 이 질병] 뇌경막 동정맥루
심환석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심환석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교수가 뇌 모형을 들고 뇌혈관 기형인 경막 동정맥루 발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뇌혈관에 비정상적 경로 생겨나
고압 동맥과 저압 정맥 직접 연결돼
오래 전 머리 충격이 원인일 수도
뇌혈관 조영술로 병변 위치 찾아야

우리 몸의 혈관은 거대한 도시의 정밀한 상하수도 시스템과 같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고압의 동맥은 뇌 조직에 영양분을 골고루 나눠 주기 위해 가느다란 모세혈관을 거친다. 이 과정에 강력한 수압이 낮아지는 완충 작용이 일어나고 압력이 낮아진 피는 비로소 벽이 얇고 부드러운 정맥 하수도를 통해 조용히 심장으로 돌아간다. 이것이 우리 뇌를 지탱하는 평화로운 혈류의 지도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뇌를 싸고 있는 막(경막)에서 이 지도가 뒤엉키는 사고가 일어난다. 압력을 낮춰주는 모세혈관, 즉 완충 지대를 건너뛰고 고압의 동맥과 저압의 정맥이 직접 연결되는 위험한 샛길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 '경막 동정맥루'라 하는데, 일종의 뇌혈관 기형이다.

심환석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6일 “비유하자면 낡고 약한 하수도관인 정맥에 소방용 고압 호스인 동맥을 바로 꽂아버린 격”이라며 “견딜 수 없는 압력이 정맥으로 쏟아지니 혈관은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피는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해 거꾸로 역류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뇌는 비명을 지르며 우리 몸에 구조 신호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경막 동정맥루는 전체 뇌혈관 기형의 10~15%를 차지한다.

심 교수는 “대부분의 뇌혈관 기형은 선천적인 경우가 많지만 경막 동정맥루는 95% 이상이 후천적 이유로 발병한다”며 “과거의 머리 외상 같은 큰 충격으로 비정상적인 혈관 연결이 생길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뇌출혈,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에게 건강한 성인에서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경막 동정맥루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발병 원인이 뭔가.

“주된 원인은 머리의 외상, 사고, 염증, 뇌정맥동(뇌 혈액 통로)의 혈전 등이다. 10년 전 겪었던 교통사고나 낙상으로 인한 두부 외상, 혹은 중이염·축농증 같은 만성 염증이 씨앗이 된다. 우리 몸의 혈관 시스템은 크게 ‘동맥-모세혈관-정맥’으로 돼 있는데, 외부 충격이나 염증, 혈전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이 구조가 바뀌면 문제가 생긴다. 상처가 치유되거나 염증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이 억지로 새 혈관을 만들다 동맥과 정맥을 잘못 이어 붙이는 것이다. 자신도 잊고 지냈던 과거의 기록이 세월이 흐른 뒤 뇌혈관의 지도를 바꿔놓는 셈이다.”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나.

“이 병은 증상이 나타나는 곳과 실제 원인이 멀리 떨어져 있어 환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가장 흔한 신호는 ‘박동성 이명’이다. 귀에서 심장박동 같은 ‘쉭~쉭’하는 소리가 들린다. 고압의 피가 좁은 샛길을 통과하며 내는 혈류 소음이다. 이는 동정맥루가 악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위험한 징후다. 또 정맥 압력이 안구 쪽으로 역류하며 결막염처럼 눈이 충혈되거나 안구가 돌출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척수까지 압력이 전달돼 다리에 힘이 빠지는 보행 장애가 나타난다.”

심 교수는 “많은 환자가 안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피부과, 심지어 치과나 정신건강의학과까지 전전하며 ‘진단 방랑’을 겪는다”며 “원인 모를 충혈이나 특이한 이명, 공간 감각의 상실, 갑작스러운 인지 저하가 계속된다면 뇌혈관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일반적인 MRI나 CT로는 미세한 샛길을 완전히 찾아내기 어렵다. 꼭 전문의의 숙련된 판단하에 뇌혈관 조영술을 받아야 한다. 이는 혈류의 실시간 흐름을 투시하며 병변 위치를 정확히 짚어내는 확진의 과정이자 치료를 위한 정밀 설계도다. 최근엔 머리를 여는 개두 수술 대신 혈관 내 색전술로 치료한다. 허벅지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뇌 안까지 진입시킨 뒤 잘못 연결된 샛길만 특수 물질로 정교하게 막아버리는 치료다.”

-축구·복싱 같은 머리에 충격 잦은 운동, 무조건 피해야 하나.

“이론적으론 반복적인 타격이 뇌막 혈관에 미세 손상을 줄 수 있지만, 일상적 취미 수준의 운동이 곧바로 질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우리 몸의 혈관 시스템은 생각보다 견고하다. 다만 최근 유행하는 러닝처럼 혈압이 상승하는 운동을 시작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운동 중 평소보다 귀에서 심장 소리가 크게 들리거나 눈의 충혈이 심해진다면 이미 잠재돼 있던 동정맥루가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과거 큰 머리 외상을 겪은 적 있다면 격렬한 운동 시작 전에 한 번쯤 뇌혈관 건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심 교수는 “경막 동정맥루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다. 과거 겪었던 사고나 외상 또는 자신도 모르게 지나간 혈관의 상처가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는 결과물”이라며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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