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에 의존하는 불면증 증가…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도 함께 치료해야
2026.04.06 15:15
[mdtoday = 최민석 기자] 현대인들에게 불면증은 더 이상 낯선 증상이 아니다.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면장애를 호소하며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진료는 받은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1년에는 약 70만명에서 2024년에는 약 13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은 신체와 정신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다. 사람의 수면은 꿈을 꾸는 렘수면과 꿈을 꾸지 않는 비렘수면이 반복되며 이루어지는데, 렘수면 단계에서는 뇌 기능 회복이 이루어지고 비렘수면 단계에서는 신체 근육과 조직이 회복된다. 하지만 불면증 환자들은 이러한 회복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한 채 하루를 시작하게 되면서 피로와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증가 등 다양한 문제를 겪게 된다.
"임희철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
| ▲ 임희철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
해아림한의원 인천송도점 임희철 원장은 “불면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 피로와 무기력, 집중력 저하, 신경과민,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우울증과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불면증 치료 잘하는 곳이라고 소개를 받아 왔다거나 인터넷에서 불면증 치료 잘하는 병원을 찾고 방문했다는 경우도 많은데, 단순히 ‘잘하는 곳’이라는 정보만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올바른 답이 될 수는 없다”며 “불면증은 개인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원인 파악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불면증과 우울증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우울증이 수면장애를 유발하기도 하고, 반대로 장기간 지속된 불면증이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우울증은 단순한 의지나 노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며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울증은 다양한 상황과 생애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산후우울증이나 육아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등이 대표적이며, 중년기에는 사회적·경제적 변화로 인해 중년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학업 부담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청소년 우울증이나 소아 우울증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요구된다.
불면증은 증상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된다. 잠들기까지 30분 이상이 걸리는 입면장애, 자다가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려운 수면유지장애, 이른 시간에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원인에 따라 특별한 기저 원인이 없는 1차성 불면증과 신체 질환이나 정신적 문제,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2차성 불면증으로 나뉜다. 특히 2차성 불면증의 경우 원인이 되는 요인을 해결하면 수면 상태도 함께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불면증 초기에는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희철 원장은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반드시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낮잠을 길게 자는 습관은 생체 리듬을 깨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고, 취침 전 스마트폰이나 TV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낮 시간 동안 충분한 햇빛을 쬐고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숙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추, 라벤더, 캐모마일 차와 같이 심신을 안정시키는 음료나 트립토판과 멜라토닌이 풍부한 상추, 바나나, 우유, 견과류 등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나 당분이 많은 음식, 음주는 숙면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잠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술에 의존하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졸음을 유발할 수 있지만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관리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무턱대고 참을 일이 아니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불면증 치료 방법으로는 한약요법이나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면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다양한 원인에 따라 구분해 치료한다. 과도한 생각과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결불수, 정신적 충격이나 예민함으로 나타나는 심담허겁, 과도한 피로로 인한 음허내열,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울결 등 여러 원인을 고려해 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불면증을 단순한 수면 문제로 여기기보다 정신적·신체적 원인을 함께 살피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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