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저성장 극복을 위한 세가지 방안
2026.04.07 00:10
첫째, 자본의 물길을 혁신으로 돌릴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과 ‘벤처의 글로벌화’라는 두 바퀴를 본격적으로 굴려야 한다. 10여 년 전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가 카카오에 626억원에 팔린 데 비해 이스라엘의 ‘웨이즈’는 구글에 1조2000억원에 매각됐다. 이스라엘 요즈마 펀드의 이갈 에를리히 회장은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했고, 유대인의 금융 네트워크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한국의 벤처기업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바라봐야 몸값이 달라진다. 물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협회,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모두 합심해 벤처기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참여해야 한다. 분기별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엑스포(EXPO)’를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피지컬 인공지능(AI)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필요하다.
둘째, 코스피 5000의 낙수효과가 지방에까지 닿도록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경제 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 미국 텍사스주가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규제 철폐로 테슬라 등 글로벌 거물을 빨아들였듯, 우리도 ‘국토 재구조화’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방으로 본사를 옮기는 기업에는 텍사스주처럼 법인세 영(0)세율과 파격적인 규제 특례를 보장하는 ‘한국판 텍사스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그 대신 수도권은 낡은 입지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 글로벌 금융 및 피지컬 AI 연구 허브로 고도화해야 한다. 지방은 생산과 거주의 거점으로, 수도권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지휘소로 역할을 분담하는 ‘대타협’만이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가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길이다.
셋째, 지난해 1%라는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주범은 -9.9%를 나타낸 건설투자 부문이다. 올해 이를 반전시킬 ‘게임 체인저’가 바로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다. 용산 개발을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 건설 사업으로 봐선 안 된다. 이곳은 피지컬 AI,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기술이 현실 세계와 만나는 ‘글로벌 기술 전시장’이 돼야 한다. 용산 프로젝트의 조속한 추진은 당장의 건설 경기 부양이라는 ‘방어’를 넘어, 해외 자본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강력한 ‘공격’이 될 것이다. 침체한 건설업을 하이테크 산업으로 전환하고, 싱가포르를 압도하는 비즈니스 메카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용산의 크레인이 멈추지 않고 돌아갈 때, 실물 경제의 심장 박동은 다시 빨라질 것이다.
저성장 늪은 생각보다 깊다. 지수는 미래를 선반영하지만,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실물 경제 혁신이다. 벤처의 글로벌화와 피지컬 AI 무장, 한국판 텍사스 프로젝트를 통한 균형 발전, 그리고 용산의 재탄생은 유기적으로 맞물린 하나의 생존 전략이다. 코스피 5000 시대, 이제는 실물 경제 대전환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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