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포기 발표 전 “하나님은 선하다” 신호… 이란의 ‘함정’ 아닐까 긴장
2026.04.07 00: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구조 작전”이라고 극찬한 이란 내 미군 장교 구출 작전은 사실 미군 수뇌부가 ‘포기 선언’을 하기 직전에 극적으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전 이면에는 1차 구조 시도 실패, 은신처에서 직접 폭격을 유도한 부상 장교, 그리고 46년 전 이란에서 겪은 굴욕을 되갚아준 미 특수부대의 서사가 깔려 있었다.
지난 3일 이란 방공망에 피격된 미 F-15E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한 무장관제사(WSO) 대령의 행방은 14시간 동안 오리무중이었다. 희망을 버린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결국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만 구조됐다”는 성명서를 준비했다. 하지만 발표 직전 이란 산악지대 해발 7000피트(약 2134m) 바위틈에서 기적처럼 암호화된 위치 신호(beeping signal)가 수신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즉각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언론 발표를 취소시켰고, 트럼프는 주말 골프 일정을 취소한 채 백악관 상황실을 지켰다.
당시 이란 국영방송은 군사 행진곡을 배경으로 틀어놓고, 여성 앵커가 “적군 조종사를 산 채로 경찰에 넘기는 모든 부족민과 마을 주민에게는 값진 포상금을 주겠다”며 대대적인 인간 사냥을 독려했다.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적진에 유인 항공기가 추락한 상황에서, 미 수뇌부는 이란이 미군 포로의 영상을 전 세계에 송출해 협상 지렛대로 삼는 시나리오를 가장 두려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당한 장교가 무전으로 “하나님은 선하시다(God is good)”라는 메시지를 타전했을 때, 미 수뇌부는 이란군이 구조대를 유인하기 위해 파놓은 ‘함정’일지 모른다며 긴장했다. 트럼프 역시 5일(현지 시각)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전하며 “마치 이슬람교도나 할 법한 말처럼 들려 의심했었다”고 직접 털어놓기도 했다. 의심은 지인들이 그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임을 확인하고 중앙정보국(CIA)이 신원을 최종 인증한 뒤에야 해소됐다.
구조는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초기에 투입된 160특수작전항공단 소속 헬기(MH-6) 2대가 이란군의 지상 사격을 받아 승무원들이 부상을 입고 쿠웨이트로 퇴각하는 첫 번째 실패를 겪었다. 위기 상황에서 CIA는 이란군을 산맥에서 떼어내기 위해 “미군 장교를 이미 확보해 ‘지상 차량 행렬’을 통해 국외로 빼내고 있다”는 가짜 정보를 유포했다.
발목을 심하게 삔 장교는 그사이 은신처에서 권총 한 자루에 의지한 채 자신에게 접근하는 이란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미군 폭격기를 향해 폭격 좌표를 찍어줬다. 미군은 해당 지역 일대의 전자파를 전면 교란하고 주요 도로를 폭격으로 끊어버린 뒤, B-1 폭격기 4대를 동원해 100여 발의 위성유도폭탄을 쏟아부었다. MQ-9 리퍼 드론을 띄워 수km 내로 접근하는 이란군 차량도 타격했다. 구출 작전에 미군 항공기를 집중 투입하느라 이란의 다른 미사일 기지 타격은 일시 포기했다.
해군 최정예 ‘네이비실 팀6’를 주축으로 한 200여 명의 특수부대가 투입된 최종 구출은 또 다른 아찔한 위기를 동반했다. 이스라엘까지 자체 공습을 연기하며 지원에 나섰지만, 장교를 태우고 이륙하려던 대당 1억달러가 넘는 특수전 수송기 MC-130J 두 대의 앞바퀴가 임시 활주로 모래에 빠져버린 것이다. 수백 명의 요원이 적진에 고립될 절체절명의 순간, 지휘부는 즉각 소형 수송기 3대를 급파해 병력을 나눠 빼내는 결단을 내렸다. 무사히 이륙에 성공한 직후, 미군은 이란에 첨단 기술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래에 빠진 수송기 두 대와 헬기 네 대를 현장에서 완전히 폭파시켰다.
이번 작전은 미 특수작전부대에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1980년 4월, 미군은 이란 테헤란 미 대사관 인질을 구출하려던 ‘독수리 발톱 작전’에서 헬기 충돌로 8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굴욕을 겪었다. 이 뼈아픈 실패는 미군 특수전 지휘 체계를 통합한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와 네이비실 팀6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46년 뒤 미 특수부대는 ‘굴욕의 땅’ 이란 한복판에서 구출 작전을 성공시키며 설욕전을 완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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