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 올인에도 지지율 빙하기…국힘 내부선 '비상체제 전환'
2026.04.07 00:01
중도층 외면…대안으로서 신뢰 잃어간단 분석
"반전 계기 마련할 전략 필요" 지적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전략이 '정권 심판'이라는 외통수에 갇힌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연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비판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사법 리스크 공세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바닥 민심을 나타내는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는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의 장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당의 생존을 걱정하는 내부 '성토의 장'이 됐다.
수도권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현장의 절박함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로, 차갑다 못해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후보들이 처절하게 뛰면서 각자도생하고 당은 좋은 공약을 많이 내지만 (유권자들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 백약이 무효"라고 직격했다.
급기야 윤 의원은 '지도부 교체'를 시사하는 비상 체제 전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그는 "후보자들은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당 중앙이 혁신하는 비상 체제로의 전환을 솔직히 원하고 있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재선의 배준영 의원도 "역대 선거에서 인천은 전국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힘든 게 현실"이라고 위기론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목소리에도 장동혁 대표의 기조는 흔들림이 없었다. 장 대표는 "이 귀한 시간을 당내 얘기로 보내는 것은 너무 아깝다"며 "이 시간에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 앞으로 인천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말씀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받아쳤다. 당 내부의 쇄신 요구보다는 대여 압박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로 지도부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추경안을 "선거용 현금 살포"라고 규정하고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도 "이재명 정부의 이번 추경은 여러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잘못된 선택"이라며 명분과 실효성 모두를 부정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외교적 실책과 사법 리스크를 고리로 한 '정권 심판론'에도 화력을 집중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이 대북송금 의혹 관련 사건을 특검으로 이첩한 것을 두고 "심각한 것은 이 모든 흐름의 종착지가 '공소 취소'라는 면죄부 설계에 있다는 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한 무도한 총력전"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내 한국 선박 억류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검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란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을 검토했다면, 이는 명백한 외교적 자해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문제는 이러한 '프레임 전쟁'이 민심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5년 만에 최저치인 18%를 기록했다. 사실상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것은 물론 '대안 세력'으로서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말로는 중도 확장을 외치면서 정작 명확한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하지도 못한 상황"이라며 "이재명 캠프가 보수 인사까지 대거 영입하며 외연을 넓힐 때 무엇을 배웠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쟁 요소가 없는 개헌안조차 거부하는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중도층 지지를 바라는지 모르겠다"라며 "이대로라면 대구시장마저 내주고 경북지사 하나만 건지는 거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특히 중도층의 외면은 뼈아픈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아직도 중도층에게 '과거에 머물러 있는 갈등의 주체'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여당을 향한 고강도 공세가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도층을 확장하는 데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엄경영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낮은 지지율의 핵심 원인은 지도부의 메시지가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데 있다. 지지율이 이대로 정체되면 보수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심판 포기'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체 쇄신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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