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무소유하러 갔다가 풀소유"…'색즉시공' 불교에 빠진 MZ세대, 왜

2026.04.06 16:13

25만명 몰린 불교박람회…무종교 방문객도 48%
"'휴식처' 같은 이미지" "부담 없이 접근 가능"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 제14회 붓다아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4.2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불교를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신앙의 영역이던 종교가 하나의 콘텐츠이자 힙한 아이템으로 소비되며 새로운 유행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색즉시공(空) 공즉시색, 당신이 좋아하는 공놀이'라는 주제로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약 25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관람객의 73%는 MZ세대였고, 무종교 참여 비중도 48%에 달했다.

이번 행사는 개막 첫날부터 이른바 '오픈런'하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3일 차에는 관람객이 몰려 현장 등록이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종교 행사 흥행을 넘어 종교가 체험과 소비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이번 행사는 대승불교의 핵심인 공(空) 사상을 산업·문화적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열렸다.

박람회에서는 명상·상담 등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불교 오브제, 염주 팔찌, 불상, 목탁 모양의 클리커(누르면 딸깍이는 장난감) 등 굿즈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굿즈를 구매하는데 130만 원을 썼다"며 구매한 품목을 자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힐링 됐다", "내년에는 꼭 오픈런하겠다", "무소유 실천하러 갔다가 풀소유했다", "불교의 메시지가 좋다" 등 인증 글이 이어졌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 제14회 붓다아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4.2 ⓒ 뉴스1 김민지 기자


취업난과 경쟁, 번아웃 등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젊은 세대가 자극적인 콘텐츠에서 벗어나 '무소유'나 '번뇌' 등 불교적 가치에 주목하며 이를 하나의 유행처럼 소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템플스테이와 같은 체험 중심 프로그램이 무종교인과 MZ세대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종교에 대한 인식에서도 드러난다. 한국리서치의 '2025 종교 인식' 조사에 따르면 불교 호감도는 54.4%로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주요 종교 중에서도 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 제14회 붓다아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4.2 ⓒ 뉴스1 김민지 기자


전문가들은 이를 특정 종교의 확산이라기보다 '종교의 콘텐츠화'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요즘 젊은 세대는 특정 종교에 강하게 소속되거나 의지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완전히 종교와 선 긋기보다는 필요할 때 위안을 얻는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개인을 속박하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적고 명상이나 자기 수양처럼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다"며 "부담 없이 들러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휴식처' 같은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들의 호응을 얻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통문화와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디지털 환경에 지친 상황에서 불교가 하나의 정신적 휴식 공간으로 소비되는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교가 젊은 층에 다양한 체험과 굿즈, 이벤트를 통해 콘텐츠 형태로 소비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대부분의 사람이 사찰을 한 번쯤 경험해 본 기억이 있어 불교는 비교적 낯설지 않은 종교"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불교가 지닌 느리고 내면적인 특성이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템플스테이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종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종교의 상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방문객들은 "굿즈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종교 본연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 제14회 붓다아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붓다아트페어'는 한국 전통불교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 전통불교문화산업 박람회다. 2026.4.2 ⓒ 뉴스1 김민지 기자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템플스테이의 다른 소식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8시간 전
화엄사 템플스테이 공간 새단장…문화 행사 ‘다채’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9시간 전
재밌고, 힙하고, 마음에 남았다…2030 몰린 불교박람회 비결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11시간 전
구례군, 화엄사 템플스테이 5개월 만의 재개관… ‘공간의 재탄생’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11시간 전
[구례소식] 화엄사 템플스테이 새단장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11시간 전
구례 화엄사, 템플스테이 새롭게 단장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17시간 전
화엄사 템플스테이 고요를 짓다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2014.12.03
전국 사찰 29곳, 고3 수험생 1박2일 템플스테이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