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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무 한 그루 없는 섬, 바탐에서 인도네시아 최고의 커피를 마시다”

2026.04.06 20:04

말라카 해협의 작은 섬 바탐이 ‘로스팅 허브’로 부상한 이유와 대표적인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커피숍 3곳을 소개한다.


커피나무가 한 그루도 자라지 않는 섬에서 인도네시아 최고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45분이면 닿는 인도네시아 바탐(Batam) 이야기다.



인도네시아는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에 이어 세계 4위의 커피 생산국이다. 2023년 기준 연간 생산량은 약 76만 톤, 전 세계 커피 공급의 6%를 차지한다.



17세기 말 네덜란드 식민 시대에 뿌리를 내린 커피 재배 역사는 수마트라의 만델링(Mandailing)과 가요(Gayo), 술라웨시의 토라자(Toraja), 자바(Java), 발리 킨타마니(Kintamani), 파푸아(Papua)까지 군도 전역에 아라비카 26종·로부스타 24종·리베리카 3종·엑셀사 1종, 총 54종의 지리적 표시 원두를 탄생시켰다. 지리적 표시란 특정 지역의 자연적·인문적 환경에서 비롯된 품질과 특성을 가진 산물임을 공식 인증하는 제도로, 인도네시아는 커피 분야 지리적 표시 등록 수에서 세계 1위다.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커피 수출량은 34만 2,220톤, 수출액 14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베트남을 넘어 세계 2위 커피 생산국 도약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거대한 커피 왕국, 인도네시아의 지도에서 심장부는?

재배량과 명성으로만 치면 수마트라나 자바를 먼저 꼽겠지만, 답은 커피콩 한 알 재배하지 않는 바탐이다. 이 섬이 인도네시아 커피의 ‘편집숍’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탐이 커피 허브로 자리 잡은 이유는 무관세, 수마트라 산지와의 근접성, 싱가포르라는 거대 소비시장을 한꺼번에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바탐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와 근접한 인도네시아의 섬이며, 전략적 자유무역지대(FTZ)에 위치해, 수입 관세 면제, 부가가치세(VAT) 면제 등 강력한 세금 혜택을 받는다. 사진제공|바탐관광청(Batam Tourism) / Wiraraja Indonesia)


우선, 바탐은 자유무역지대 및 자유항(FTZFP, Free Trade Zone and Free Port)으로 ①관세와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는 경제특구다. ②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수마트라와 가장 가까운 도시이며, ③ 연간 130만 명의 외국인이 찾는 국제 관광 거점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인도네시아 전역의 명품 원두가 모여 가공되는 ‘로스팅 허브’로 진화했다. 수마트라의 만델링부터 파푸아의 희귀 원두까지, 어느 단일 산지에서도 불가능한 인도네시아 커피의 전 스펙트럼을 한 도시에서 비교 시음할 수 있는 곳. 바탐 커피 투어의 핵심 거점 세 곳을 소개한다.

수마트라의 유명 커피 산지인 람풍에서 바탐까지는 육로로 31시간 밖에 안된다. 사진제공|구글지도


1. 70 화씨 커피

-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커피의 속살”벵콩 라우트(Bengkong Laut) 골든 시티(Golden City) 상가 단지의 70 화씨 커피(70° Fahrenheit Koffie) 바탐 팩토리는 투어의 출발점이다. 브랜드명은 커피나무가 가장 잘 자라는 이상적인 기온 섭씨 21.1도, 즉 화씨 70도에서 따온 것으로, ‘인도네시아 커피의 창(Jendela Kopi Indonesia)’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브랜드는 2003년 설립 이후 발리 킨타마니와 푸푸안(Pupuan) 지역에 약 113만 5천 평 규모의 자체 농장을 두고, 재배부터 로스팅·패키징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중국, 홍콩, 대만, 일본으로의 수출도 이어가고 있다.

70 화씨 커피숍 입구. 사진제공|바탐관광청(Batam Tourism) /@70fahrenheitkoffie


팩토리 투어는 무료다. 가이드와 함께 유리창 너머로 생두 선별, 로스팅, 품질 관리, 포장 공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10년 이상 경력의 로스터가 품종마다 온도와 시간을 조정하며 원두를 볶는 장면, 반원형으로 홀로 맺히는 피베리(Peaberry) 원두와 일반 원두의 차이, 사향고양이의 소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루왁 커피(Kopi Luwak)의 제조 원리까지 설명이 이어진다. 색다른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면 코코넛 크림 아이스 블렌디드 커피를 주문해 보자.

코코넛 크림 아이스 블렌디드 커피.사진제공|바탐관광청(Batam Tourism) /@70fahrenheitkoffie


2. 앵커 카페 앤 로스터리

- “직거래 농가의 원두만 취급합니다”바탐의 수카자디(Sukajadi) 지구에 위치한 앵커 카페 앤 로스터리(Anchor Cafe & Roastery)는 바탐 스페셜티 커피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앵커 카페 앤 로스터리 입구. 사진제공|바탐관광청(Batam Tourism) /@anchor.cafe.roastery


단순한 원칙을 고수하는 카페다. 인도네시아 각지 농가와 직접 거래해 큐-그레이드(Q-Grade) 80점 이상, 즉 세계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 기준 스페셜티 등급의 생두만 쓰며, 매장 안에서 날마다 직접 로스팅한다. 농가는 정당한 값을 받고, 손님은 원두의 출처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20종 이상의 싱글 오리진(Single Origin) 라인업은 매일 바뀐다. 직거래와 매일 로스팅, 두 원칙을 동시에 지키는 일은 보기보다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케멕스로 커피를 내리는 앵커 카페 앤 로스터. 사진제공|바탐관광청(Batam Tourism) /@anchor.cafe.roastery


이 카페의 시그니처 커피는 케멕스(Chemex)로 내린 콜롬비아 게이샤(Geisha)다. 에티오피아 게샤(Gesha) 마을이 원산지인 이 품종은 파나마를 거쳐 세계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며 스페셜티 시장의 아이콘이 된 원두로, 케멕스로 추출하면 캐모마일, 패션프루트, 라벤더가 겹쳐지는 향미가 잔 안에 펼쳐진다.

앵커 카페 앤 로스터 내부. 사진제공|바탐관광청(Batam Tourism) /@anchor.cafe.roastery


매일 아침 직접 굽는 빵과 케이크, 미국 남부식 컴포트 푸드도 함께 낸다. 영업은 월요일 휴무, 화~목 오전 8시~오후 6시, 금~일 오전 8시~오후 8시이며, 페리 터미널에서 차로 15분 거리다.

게이샤 커피와 함께 즐기는 브런치. 사진제공|바탐관광청(Batam Tourism) /@anchor.cafe.roastery


3. 후즈 커피

- “발리 감성, 싱가포르의 미학이 만나는 곳”

바탐 코타 벨리안(Belian) 지구 산업 단지의 후즈 커피(Hoods Coffee)에 들어서면 공간에 먼저 반한다. 원목 가구, 대형 몬스테라(Monstera), 천장까지 쏟아지는 자연광이 어우러진 이곳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여행자들 사이에서 ‘바탐 카페 투어 필수 코스’로 꼽힌다.



후즈 커피 입구와 내부. 사진제공|바탐관광청(Batam Tourism) /@hoodscoffe


메뉴는 서양식과 일본식이 자연스럽게 섞인다. 트러플 비프 돈부리(Truffle Beef Donburi), 미소 크림 파스타, 카라멜 월넛 크로플(Croffle)이 인기 메뉴다.

카라멜 월넛 크로플과 함께 즐기는 아이스모카. 사진제공|바탐관광청(Batam Tourism) /@hoodscoffee


커피는 인도네시아 현지 원두 핸드 브루잉이 중심이다. 티르토 웰링(Tirto Weling) 원두로 추출한 브루잉 커피는 가볍고 산미 있는 견과류 풍미가 특징이며, 시그니처 더티 크림 라떼(Dirty Cream Latte)는 한 번 마시면 잊기 어렵다. 페리 터미널에서 차로 10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일 영업한다.

인기메뉴인 시그니처 더티 크림 라떼와 아이스모카. 사진제공|바탐관광청(Batam Tourism) /@hoodscoffee


단 하루, 바탐에서 인도네시아 커피에 완전히 매료되다세 곳은 부지런히 움직이면 반나절 안에 모두 돌 수 있다. 70 화씨에서는 국가 규모의 커피 가공 현장을 눈으로 읽고, 앵커 카페에서는 산지별 원두의 차이를 혀로 배우고, 후즈 커피에서는 바탐 젊은 세대가 만들어가는 지금의 커피 문화를 온몸으로 흡수한다. 인도네시아 커피 산업의 서로 다른 층위를 하루 안에 압축해서 경험하는 셈이다.먼 이동 거리와 한 품종만 보여주는 농장 투어가 아쉬웠다면, 바탐은 전혀 다른 루트를 내놓는다. 인도네시아 1만 7,000여 개 섬의 커피가 한 도시에 집결하는 곳 — 커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도에서 바탐에 먼저 핀을 꽂아볼 만하다.

[여행정보] 바탐 가는 길

■ 항공편

- 제주항공이 인천-바탐 직항 정기편 운항 중이다 (단, 5월~7월 11일 비운항).- 국적 항공사 최초의 인천-바탐 직항 노선이다. - 주 4회 운항, 비행시간 약 6시간 25분 소요된다.

- 도착지는 바탐 항 나딤 국제공항(Hang Nadim International Airport, BTH)이다.- 동 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해외 공항 운영사업 첫 사례로, 인천공항 운영 노하우가 적용되었다.

■ 비자

- 도착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 전자도착비자(e-VOA) 사전 발급이 가능하며, 도착 시 공항에서도 발급가능하다.

- 공식 신청 사이트: molina.imigrasi.go.id - 비용 50만 루피아(약 35 USD), 체류기간 30일, 1회 30일 연장 가능하다.

- 여권 유효기간 입국일 기준 6개월 이상 필수, 왕복 또는 제3국행 항공권을 소지해야한다. - 관광, 비즈니스 미팅, 경유 등 비영리 목적에 한한다.

■ 입국 신고(All Indonesia Arrival Card)

- 기존 세관신고서(e-CD) 및 건강신고서(SATUSEHAT) 통합 디지털 양식이다.- 공식 사이트(무료): allindonesia.imigrasi.go.id (제3자 유료 사이트 주의)- 내용 작성 후 QR코드 이미지를 저장하여 도착 시 제시한다.

■ 현지 정보



- 시차: 한국보다 2시간 느리다(GMT+7).- 통화: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주요 쇼핑몰·호텔 카드 결제 가능하다.- 기후: 연중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이지만 쾌적한 날씨가 이어져 골프 목적지로 인기다.- 현지 이동: 자유여행인 경우, Grab 앱 이용 시 편리하다.

- 통신: 현지에서 유심을 구입하거나 eSIM을 사전에 준비한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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