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dl이앤씨
dl이앤씨
건설업계 작년 ‘떼인 돈’ 2조 털었지만…아직 수조원 더 남았다

2026.04.06 17:58

10대 건설사 손실처리 1년새 4배
자재·인건비 등 공사 원가 급등
시행사들 부실에 대금회수 포기
전쟁 길어져 유가 100弗 지속땐
비용 분쟁·신규 사업 차질 우려
국내 건설업계를 지탱하는 10대 건설사들이 작년 한 해 ‘떼인 돈’으로 판단해 손실 처리한 금액이 2조 원을 넘었다. 전년 대비 무려 4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등했고, 고금리·주택시장 침체의 여파로 시행사들마저 무너지면서 건설사들이 대금 회수를 포기하는 ‘역대급 부실’이 현실화됐다. 부실을 대거 털어내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지만, 미국·이란 전쟁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전쟁 장기화로 유가 100달러 시대가 이어질 경우 공사비 급증과 그에 따른 부실 채권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어서다.

6일 서울경제가 10대 건설사의 202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결 기준 대손상각비 합계가 2조 847억 여원으로 전년 5561억 원 대비 275%나 급증했다.

기업별로 봐도 부실의 골은 깊다. 대우건설이 업계 최대 규모인 6051억 원을 손실로 처리했고, 현대건설도 전년 대비 17배 가량 늘어난 2113억 원을 상각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48억 원 규모에 그쳤던 대손상각비가 작년 1165억 원으로 급증하는 등 삼성물산(약 29억 원)을 제외한 대부분 건설사가 1000억~6000억 원 가량을 ‘회수하기 어려운’ 대금으로 판정하면서 전체 규모가 역대급으로 불어났다.

대손상각이란 회수할 수 없는 부실채권을 자산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뜻한다. 통상 건설업계에서는 프로젝트 완료 후 청구할 예정이었던 공사대금이나 시행사 대여금 등을 더는 받을 수 없겠다고 판단할 때 채권을 상각하고 손실처리한다.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대손상각의 배경으로는 우선 ‘원가 폭탄’에 따른 미청구공사 자산의 급격한 부실화가 꼽힌다. 공사는 진행했지만 발주처에 아직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상황에 공사비 폭등에 따른 청구서를 발주처가 인정하지 않으면서 많은 건설사가 이 대금을 상당 부분 포기했다. 특히 해외 플랜트 현장을 보유한 건설사들의 손실이 뼈 아팠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GS건설의 경우 플랜트 부문 원가가 급증하면서 당기 손익에 타격을 입었다.

고금리와 주택시장 침체의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늘어난 것도 건설사들을 옥죄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대우건설은 시행사에 사업비로 빌려준 대여금이나 미수금 등을 의미하는 ‘기타채권’을 지난해 수천 억원씩 손실 처리했다. 시행사가 부실에 빠지면서 건설사가 빌려준 현금 등이 그대로 손실로 확정된 셈이다.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미분양과 입주 지연 등으로 장기 연체 채권이 늘어나면서 대손 규모가 급증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대규모 부실 반영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10대 건설사들이 약 2조 원의 부실을 털어냈음에도 장부에는 여전히 수조 원대의 미청구공사와 연체 채권이 자산으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해 ‘유가 100달러 시대’가 지속될 경우 공사비 추가 급등의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경고가 나온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월 말 배럴당 67달러 수준이었지만 한 달 만에 65% 올라 이날 111달러를 돌파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하는 올해 2월 건설공사비지수 역시 133.69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실제 10대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 원가율’이 90% 미만으로 관리되는 곳은 삼성물산, DL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4곳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도 앞서 4곳을 제외하면 1~2% 수준에 그쳐 기초체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특히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98.7%에 달해 사실상 ‘남는 것이 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적자까지 기록해 재무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롯데건설 역시 이자보상배율이 0.6배 수준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 외부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가 오르면 건설자재 생산 원가뿐 아니라 현장의 운영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전쟁이 끝난 후 재건사업의 규모가 상당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업황 반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진행 중인 공사에서 공사비 분쟁이 일어나거나 신규 프로젝트 추진에 차질을 가져올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dl이앤씨의 다른 소식

dl이앤씨
dl이앤씨
4시간 전
'쿼드러플 학세권' 단지 4월 분양 본격화
dl이앤씨
dl이앤씨
5시간 전
美 원전 시장 잡으려면…SMR 등 실제 시공능력 증명해야
건설
건설
5시간 전
달라진 수주전...건설사 '금융력' 핵심 변수로
건설
건설
6시간 전
[C-워드] 대우건설·롯데건설·DL이앤씨·GS건설·중흥그룹
dl이앤씨
dl이앤씨
7시간 전
DL이앤씨, 압구정5구역 재개발 위해 세계 수준 초고층 설계 기업과 협업
dl이앤씨
dl이앤씨
13시간 전
DL이앤씨, 에이럽·도카와 협업…압구정5구역 초고층 설계 적용
dl이앤씨
dl이앤씨
13시간 전
DL이앤씨, 글로벌 업체와 전략적 제휴…"압구정5구역 초고층 랜드마크로"
dl이앤씨
dl이앤씨
14시간 전
DL이앤씨, 글로벌 기업과 '초고층' 압구정5구역 건설 맞손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