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안전한 길보다 짜릿한 공포를 택했다"
2026.04.06 17:56
영화 ‘살목지’ 스틸컷. /쇼박스 제공
“첫 장편이라 관객 기대치가 낮을 거라 생각했고, 오히려 그 점이 과감한 연출의 동력이 됐습니다.”영화 ‘살목지’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살목지’를 연출한 이상민 감독(사진)은 “누구나 좋아하는 연출보다는 더 과감하게 표현하는 쪽을 택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관습적인 틀 대신 공포 장르의 본질에 집중했다는 얘기다. 창작자가 즐거워야 관객도 설득할 수 있다는 신인 감독의 패기에서 비롯됐다.최근 한국 영화계는 제작 편수가 급감하며 위기를 겪었으나, 최근 ‘왕이 사는 남자’가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활력을 찾고 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살목지’는 이 흥행 바통을 이어받아 시장의 체질 개선과 장르 다양성을 가늠할 첫 주자로 주목받는다.
‘살목지’는 로드뷰에 찍힌 정체불명의 형체를 쫓아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의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다. 감독의 개인적 경험과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가 결합돼 평단으로부터 ‘잘 만든 공포영화’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1995년생인 이 감독은 침체기 속에서도 드라마 보조작가로 활동하며 상업적 감각을 익혔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며 졸업반 시절부터 시장 침체기를 몸소 겪어온 세대. 다만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공포영화의 ‘장르적 선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공을 다져왔다. 특히 CJ문화재단 ‘스토리업’ 지원작으로 선정된 단편 ‘돌림총’은 그의 연출력을 증명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유수의 영화제에 초대 받으며 감독 데뷔의 문을 열었다.
영화감독을 지망하는 보조 작가에서 단편영화 감독을 거쳐 장편 상업영화 시장에 발 들인 이 감독은 후배들에게도 “제작 지원사업에 매진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글을 쓰고, 신청 과정에서 내야 하는 서류를 준비해보고, 직접 시나리오를 피칭하는 경험도 얻는다”며 “이 영화를 왜 만들어야 하는지, 투자자가 만들어줄 만한 영화인지를 선명하게 체득할 수 있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얻는 실전 감각이 장편 데뷔의 밑거름이 된다는 뜻이다.
차기작으로 오컬트 장르를 구상 중인 그는 “안전한 기획보다 관객이 진심으로 재밌어할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말하는 안전한 기획보다는 그저 관객들이 재밌어할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공포나 판타지는 다른 장르에 비해 제가 가진 상상력을 발휘하기 좋은 장르죠.”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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