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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갇힌 2000척 2만명... 에어컨 물 샤워, 갈치로 끼니

2026.04.06 14:07

한달 넘게 고립, 식량 부족으로 생존 위기
지난 달 11일(현지시각) 이란의 공격으로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해외 유조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AP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지 한 달가량 지난 가운데, 걸프 해역에 표류하고 있는 선원들이 식량 부족으로 인한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지난달 갑작스럽게 건강에 이상이 생긴 선원이 골든타임 내에 이송되지 못해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는 원유 운반선과 화물선 등 선박 약 2000척과 선원 2만명이 고립돼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00척도 채 되지 않아 대부분의 선원은 한 달 넘게 배 안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지난 달 11일(현지시각) 이란의 공격으로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해외 유조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X

선원들은 한 달 넘게 선박에서 표류하며 신선한 식량과 식수가 부족해지자 귀국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초고주파 해상 무전기를 이용해 생존 요령과 전략을 공유하는 선원도 있다. 일부 중국 선원은 에어컨에서 나오는 응축수를 모아 샤워하고 빨래하는 모습을 촬영했으며, 또 다른 선원들은 유조선 측면에서 참치, 오징어, 갈치를 잡아 요리해 먹으며 선박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유조선 선원들이 식량이 부족해지자 낚시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

선박이 주로 기항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항이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물자 보급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선박에 신선 식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운수노동자연맹(ITWF)은 전쟁 이후 해협 인근 선원들로부터 약 1000건의 지원 요청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식량 부족 관련 신고가 늘고 있으며 배에서 내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선원이 200명에 달한다고 했다.

연맹의 직원 모하메드 아라체디는 “일부 선주들이 선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면서 그곳에 배를 정박시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선원들은 원할 때 언제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건강 이상이 생긴 선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다. 개전 이후 두바이 해안에 발이 묶인 유조선 ASP 아바나호에서는 지난달 18일 선장 라케시 란잔 싱(47)이 갑자기 심장마비 증상을 보였다가 응급 조치가 늦어져 사망했다. 당시 닥터 헬기 같은 환자 이송용 항공기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선장은 고속정을 통해 육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늦은 때였다.

선원들이 미사일 위험에 노출되고 근무 환경도 더욱 열악해지자 임금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중국의 선원 파견 회사들은 2배의 임금을 제시하고 있다는 구인 광고가 나오고 있다. 전쟁으로 위험이 높아지면서 선장은 호르무즈 해협 항해로 한 달에 2만6000달러(약 39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회사와 경력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지만 상선에서 갑판 선원들을 감독하고 밧줄과 케이블 같은 장비를 관리하는 갑판장은 한 달에 거의 5200달러(약 790만원)를 벌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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