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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란 산악지대서 36시간 버틴 美 조종사…비결은 적진 생존 훈련 ‘SERE’

2026.04.06 15:10

고립 가능성 큰 공군 중심으로 진행돼
생존·회피·저항·탈출 네 단계로 구성
다양한 극한 환경에서 생존 역량 길러
포획 등 전 시나리오서 탈출 방안 모색

최근 이란이 격추한 전투기에서 탈출한 미국 장교가 산악 지대에서 약 36시간 만에 구출되면서 미군 정예 조종사와 특수부대가 받는 ‘시어(SERE)’ 훈련이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

시어 훈련은 ‘생존·회피·저항·탈출(Survival·Evasion·Resistance·Escape)’의 앞글자를 따 만든 이름으로, ’생존자의 임무는 명예롭게 귀환하는 것’이라는 원칙하에 이뤄진다. 미군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되나, 특히 예기치 못한 순간 적진이나 적대적 환경에 고립될 수 있는 공군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데이비드 뎁툴라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소장은 “훈련을 통해 조종사는 포로로 잡히지 않고 생존할 수 있으며, 설사 잡히더라도 적군에 저항해 구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일(현지 시각) 격추된 F-15E 전투기에서 탈출한 무기 통제 장교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이란 산악 지대에서 약 36시간 은신한 끝에 미 수색 대원들에게 구조된 바 있다. 이란 군대에 포획됐을 경우 그는 이란 측 주요 협상 카드 겸 선전 도구가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어 훈련의 첫 번째 축은 ‘생존(Survive)’으로, 이는 사실상 훈련의 최우선 과제로 간주된다. 전투기가 격추되면 조종사는 비상 사출 후 낙하산으로 착지하며 극도의 혼란과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느끼게 되는데, 훈련은 이를 대비해 즉각적 대응 능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부상 상태를 파악하고 은신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원들을 사막부터 북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극한 환경에 처하도록 하는 것 또한 생존 역량을 높이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다. 이들은 강에서 식수를 길어 오거나 나뭇가지로 불을 피우고, 선인장과 딱정벌레로 식사를 갈음하는 등 다양한 생존 시나리오를 실습하게 된다.

두 번째 요소는 ‘회피(Evade)’다. 이는 생존과 동시에 이뤄지는 과정으로, 적에게 발각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1995년 보스니아 전쟁 당시 적지에서 6일간 개미를 먹으며 야간 이동해 구조 요청에 성공한 스콧 오그래디 대위가 특히 ‘회피’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례로 제시된다.

제이슨 스미스 전 미 육군 특수작전 부사관은 “조종사는 사전에 합의된 구조 계획에 따라 가장 구조되기 유리한 위치로 이동해야 한다”며 “관건은 적진에 붙잡히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단계인 ‘저항(Resist)’은 포로로 잡힐 경우를 대비한 훈련이다.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군이 일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무술식 발차기를 배우고, 소형 화기를 휴대하며, 제네바 협약에 부합하는 교전 수칙에 대한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저항’의 이론적 기반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마련됐는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포로가 되더라도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저항할 것’이라는 군인의 행동 기준을 정립했다. 이른바 ‘포로 행동강령’은 적군에 이름, 계급, 생년월일, 군번 외 정보 제공을 금지하는 원칙을 담는다.

마지막 ‘탈출(Escape)’은 구조와 귀환을 실현하는 단계로, 대원들은 조명탄과 무전기 및 기타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스콧 오그래디 대위는 구조 헬기가 접근하자 연막 신호로 위치를 알렸는데, 이처럼 적절한 구조 요청 수단을 채택하는 것이 훈련의 핵심이다. 워싱턴주 페어차일드 공군기지에서 시어 훈련을 담당하는 마이클 살바지오 교관은 “훈련의 목표는 결국 안전한 귀환”이라며 탈출의 중요성을 부각한 바 있다.

최근 산악지대에서 고립됐던 장교는 비행기에서 탈출한 후 산 틈새에서 “하나님은 선하시다(God is good)”라는 무전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미군은 그의 위치 신호를 포착, 구출 작전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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