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실종 장교 구조 신호 ‘이란 함정’으로 오판···실종자 구조 뒷이야기
2026.04.06 15:12
미군이 이란에서 격추된 F-15E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한 무기체계장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그의 구조 신호를 이란군의 함정으로 착각해 구조가 늦어질 뻔했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미군이 처음에 실종된 장교의 위치를 알린 ‘신호 정보’를 포착했으나, 당국자들은 이란이 장교를 포로로 잡은 채 미군을 유인하기 위해 허위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교가 구조 전 보낸 메시지도 혼란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장교는 무전으로 “하나님은 선하시다”(God is good)라고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메시지가 “이슬람교도가 할 법한 말처럼 들렸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동료들을 통해 해당 장교가 매우 독실한 신앙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군은 구조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초기에는 상황이 불명확했으나 정보를 교차 검증해 그가 생존해 있으며 포로로 잡히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실종자 현상금까지 걸고 수천 명을 동원해 뒤를 쫓았으나, 미국의 첨단 기술과 200여 명의 특수부대원을 투입해 안전하게 구출해 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공군도 전반적인 현지 정보를 미국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군이 구출 작전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공군이 한차례 공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군이 어깨에 메고 발사하는 미사일을 사용해 F-15E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은 운이 좋았다”며 이란군 병력을 “수천 명의 야만인”이라고 비하했다.
이번 구출 작전은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란 당국을 교란하기 위해 “미군이 실종 장교를 찾아 지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허위 정보를 고의로 흘렸다. 또 장교가 숨은 곳에서 약 18km 떨어진 농경지를 확보해 수송기가 뜰 임시 활주로를 준비했다. 실종 지역 주변의 전자파를 교란하고 주요 도로를 폭격해 이란군의 접근을 차단했다.
구조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권총 한 정만을 갖고 은신했던 장교도 고군분투했다. 지난 3일 새벽 사고 직후 산속에 쓰러져있던 그는 당일 오후가 돼서야 의식을 되찾았고 미군 측에 첫 신호를 보냈다. 발목이 삔 채 10~12㎞를 걸어 바위틈에 숨어있었다.
미군 구조팀은 철수 과정에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산에 숨어있던 장교를 헬기에 태워 수송기가 대기하던 곳까지 옮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무른 지형 탓에 투입된 MC-130J 수송기 2대가 이륙할 수 없었다. 미군은 즉시 군용기 3대를 추가 투입해 장교와 특수부대원들을 여러 차례 나눠 옮겼다. 군사기밀 유출을 막기 위해 고장 난 수송기와 장교를 옮긴 헬기를 현장에서 폭파한 뒤 작전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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