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구원투수로 등판한 기분…혁신 이룰 도구 되겠다”
2026.04.06 14:48
부산 미분양 7200세대 넘어
미분양 안심환매로 해결 나서
안심전세 앱으로 전세사기 예방
원도심에 부산형 전원주택 구상
“한마디로 허그(HUG) 삼매경입니다.”
지난 1월 전세사기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인호 신임 사장은 밤낮 없이, 주말도 없이 현장을 돌며 사람들을 만난다. 더불어민주당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기에, 요즘 가장 핫한 ‘지방선거’에 대해 할 말이 많을 법도 한데 그는 “오로지 허그의 혁신만 생각합니다”며 취임 두 달 소회를 밝혔다. 최 사장은 HUG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기분입니다. 지난 3~4년간 대위변제 액수만 무려 15조 원에 가깝습니다. 재무적으로는 한계 상황이고, 장기간 사장 공석으로 사내 분위기도 어수선했습니다. 경영평가 점수가 3년 연속 좋지 않았던 것도 그 방증입니다.”
사장 취임사에서 수차례 ‘나를 도구로 써 달라’고 했던 최 사장은 “나를 잘 활용해서 혁신을 꼭 성공시켜 달라는 의미”라며 그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최 사장이 내놓은 처방전은 명확하다. 경영 혁신과 재무 혁신, 친절 혁신. 또 AI를 활용해 채권 회수율을 높이고 재정 지속 가능성을 구조화하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사장은 특히 지방 건설사들의 숨통을 틔워줄 ‘미분양 안심환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미분양 아파트를 HUG가 일시적으로 사주고, 2년 내 분양이 완료되면 건설사가 다시 사가는 방식을 말한다. “지방, 특히 부산은 미분양 세대가 7200세대를 넘어 지방 전체의 4분의 1이 집중돼 있습니다. 처음엔 오해도 많았습니다. ‘사업장을 HUG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었죠. 하지만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다니며 대주단을 설득하고 오해를 풀었습니다. 이제는 대기업 건설사까지 설명회를 요청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최 사장이 풀어내야 할 HUG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전세사기 예방이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안심전세 앱’의 고도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현재 6개 기관에 흩어진 신용정보, 체납 정보, 등기부등본 등을 AI로 통합해 이 물건이 안전한지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모바일로 보증서 발급까지 한 번에 끝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에 더해 최 사장은 전세가율 보증 범위를 현행 90%에서 80%까지 낮추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과거 전세가율이 100%일 때 갭투자의 온상이 되어 사고가 터졌습니다. 90%로 내린 뒤 사고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는 80%까지 낮춰야 합니다.”
최 사장은 주거 취약계층의 ‘방패막’이 되어주겠다는 신념이 확고했는데, 이는 개인적인 경험과도 무관치 않았다. “중학교 때 집이 어려워져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에서 오래 자랐습니다. 주거 약자에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어요.”
그는 부산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부산형 전원주택’ 구상도 밝혔다. “빈집들을 통으로 사서 마당이 있는 2층 단독주택 단지를 만드는 겁니다.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 5억 원 내외로 공급하면, 4~5인 가족이 마당 있는 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 지자체가 인프라를 제공하고 HUG가 리츠와 보증으로 지원한다면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입니다.”
그는 특히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120% 동의한다고 말했다. “빚 내서 집 사는 정책은 더 이상 안 됩니다. 세제, 규제, 금융을 총동원해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을 개편해야 합니다. HUG는 포용적 금융의 최전선에서 이 정상화 과정을 끝까지 뒷받침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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