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KF-21 '양산'…李대통령 "국방력 강화 넘어 세계 시장 경쟁력 확보"
2026.04.05 16:06
세계 전투기 시장의 판도를 흔들 대한민국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마침내 양산의 첫발을 떼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사천 본사에서는 우리 공군의 영공 수호를 책임질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이 개최됐다.
시제기를 통한 성능 검증을 넘어 실제 전력화 물량 생산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번 출고는 개발 사업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KF-21은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 공군에 순차적으로 인도되며 본격적인 전력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숱한 난관과 회의적 시각 속에서도 개발과 제작을 주도한 KAI를 비롯해 국내 연구기관과 방산기업, 정부와 군은 물론 연구진과 기술진 등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600여 개의 국내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하는 KF-21 사업은 이미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근간을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KF-21의 성공을 대한민국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을 향한 든든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글로벌 시장 선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KF-21은 뛰어난 성능과 낮은 유지비용, 기체 플랫폼의 높은 확장성 등으로 이미 1호기 출고 전부터 세계 각국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KF-21을 향한 수출 기대감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KF-21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동력은 단연 '국제적 신뢰'다. KF-21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순한 성능 지표를 넘어선다. 마하 1.8, 최대 무장 7.7t에 달하는 제원 뒤에는 수천 차례의 시험과 이를 수행한 시험비행 조종사들의 극한 도전이 자리하고 있다. 양산 1호기가 출고되기까지 총 6대의 시제기로 955회의 지상 시험, 1601회의 비행 시험을 거쳤다.
전투기는 통상 한번 도입하면 약 40년간 운용되기에 도입국들은 기체의 성능을 넘어 제조국 간의 전략적 유대와 운용 생태계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런 맥락에서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KF-21의 글로벌 신뢰도를 완성하는 중요한 동반자이자 고객이다. 인도네시아와의 긴밀한 공조는 KF-21을 한국만의 자산이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전략적 발판이다.
인도네시아가 실전 배치를 확정 짓는 순간 KF-21은 단순한 국산 전투기를 넘어 국제 사회가 함께 검증하고 운용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플랫폼으로 격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국제적 연대의 위력은 세계 최강의 스텔스기 F-35 사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개발 단계부터 영국, 이탈리아 등 다수의 우방국을 파트너로 참여시킨 록히드마틴의 전략은 F-35에 강력한 표준 지위를 부여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함께 운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후속 도입국들에 향후 수십 년간 부품 공급과 성능 개량에서 고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신뢰의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KF-21 역시 인도네시아라는 전략적 거점을 통해 기체의 안정성을 증명한다면, 중동과 유럽 등 잠재적 고객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나라는 이미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운용 신뢰'가 수출 확대로 이어지는 성공 방정식을 목격한 바 있다. 2011년 인도네시아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최초로 도입하며 열어준 수출의 문은, 이후 필리핀, 태국, 이라크를 거쳐 폴란드와 말레이시아라는 거대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발판이 됐다.
초기 도입국들이 10년 넘게 쌓아온 성공적인 운용한 신뢰성이 있었기에 FA-50을 포함한 T-50 계열 항공기는 세계 무대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수 있었다. KF-21 또한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 효과 측면에서도 인도네시아와의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다. 인도네시아의 확정 물량은 우리 공군의 도입 물량과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핵심 축이 된다. 이는 라팔이나 유로파이터 등 쟁쟁한 경쟁 기종 사이에서 KF-21이 가격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나아가 2017년 무기체계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KF-21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24조원, 기술 파급효과는 4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는데 수출 계약으로 추가 양산 물량 확보되면 경제효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한국형 전투기 KF-21 공동 개발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성공의 경험이 함정·방공무기 등 다양한 분야로 방산 협력을 확장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은 세계적 모범이 될 만한 국제 방산 협력 모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인터뷰는 청와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인 기자]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kf-21 보라매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