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도 거액 투자했다던데”…서학개미들, 반도체 줄이고 담는 업종
2026.04.06 06:19
AI 주도주로 떠오르는 광통신
데이터센터 처리량 폭증하며
광통신·네트워크 중요성 커져
美 3대주 중심으로 매수 폭발
엔비디아 젠슨황도 거액 투자
루멘텀·코히런트 주가 치솟아
광전송 분야선 시에나가 각광
데이터센터 처리량 폭증하며
광통신·네트워크 중요성 커져
美 3대주 중심으로 매수 폭발
엔비디아 젠슨황도 거액 투자
루멘텀·코히런트 주가 치솟아
광전송 분야선 시에나가 각광
3월 한 달 동안 그의 포트폴리오는 큰 변화를 겪는다. 반도체주 마이크론에서 뛰어 내렸다. 구글의 ‘터보퀀트’ 탓이다. 이 알고리즘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절감하면서 인공지능(AI)의 효율성은 높이는 ‘꿈의 기술’이다. 반도체 미래 실적이 깎는 이슈는 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중동 전쟁이 기술(IT)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AI 관련 투자자들은 반도체 다음으로 광통신을 주도 업종으로 꼽는다. AI 시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데이터센터는 커진다. 데이터센터의 핵심 그래픽처리장치(GPU)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이터 양은 그야말로 폭증한다. 구리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은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광통신이 이를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통신은 구리선보다 대역폭, 지연시간, 전력효율 측면에서 더 유리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씨는 “광통신은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보내면서도,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와 발열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장기 투자할 수 있는 테마”라며 “일단 엔비디아 투자 수혜 종목인 루멘텀과 코히런트를 담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도 최씨의 투자 결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투자은행들은 이들 세 상장사를 광통신 수혜주로 못 박았다. 중동 전쟁이 끝날 기미만 보여도 주가가 급등한다. 2025년 3월 이후 3대주는 올해 3월까지 3배 이상 급등했다. 국내 관련주도 시장 평균(코스피)보다 크게 오르고 있다.
이제 관련주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겐 주가가 부담스럽다. 순익 대비 시가총액 규모(주가수익비율·PER)가 100배를 넘나든다. 개별주보다는 관련 ETF로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일부로만 ETF로 먼저 해보고 개별 종목에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막힌 곳 뚫어주는 ‘시·루·코’ 담아볼까
광통신 회사들은 레거시(전통) 사업에 속해 있어 그닥 주목받을 일이 없었다. 그동안 SK텔레콤·AT&T 등 통신사에 주로 납품하며 생존해왔다. 그러다 AI로 ‘큰손’ 고객들이 새로 생겼다. 바로 아마존·구글·메타 등 미국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를 만들 때 고품질 광 네트워크·통신 제품들을 마구잡이로 사기 시작한 것이다.광통신 공급 구조를 단순화하면 ‘루멘텀·코히런트 등 광학부품·광모듈 업체→시에나 등 광전송 시스템 업체→시스코·엔비디아 등 네트워킹 장비 업체→빅테크(하이퍼스케일러)’로 이어진다.
루멘텀은 엔비디아 등 AI 수혜로 2026년 들어 3월 말까지 주가가 약 2배 올랐다. 엔비디아는 이 나스닥 상장사의 초고속 레이저 기술에 반한다. 엔비디아는 3월에 3조원(약 20억달러)을 루멘텀에 투자했다. 자신의 AI 가속기 ‘루빈’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단이다.
루멘텀은 AI 데이터센터와 통신망에서 데이터를 빛으로 빠르게 보내주는 레이저·광부품·광트랜시버를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이 루멘텀의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다. 2024년까지 주춤했던 실적도 급반전 중이다. 2025사업연도(2024년 6월~2025년 6월) 매출은 16억4500만 달러였는데 2026년도는 29억1000만달러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이 예상치는 블룸버그 기준이다.
2024년도 적자였던 회사는 2025년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오는 6월로 끝나는 2026년도 순이익률은 22.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이 급증해도 주가가 미리 올랐다. 지난 1년간 실적 기준으로 PER이 200배를 넘는다. 오는 6월 말 예상으론 91배로 떨어지는 것이 그나마 고무적이다. 고평가 부담을 일부 덜었다는 뜻이다.
엔비디아는 루멘텀과 똑같은 규모의 투자(약 3조원)를 코히런트에도 쐈다. 광통신 사업에서 엄청난 존재감 때문이다. 광통신 회사의 제품 구성을 분해하다보면 ‘인듐 인화물(InP)’까지 내려간다. InP는 광통신 장비 안에 폭넓게 쓰이는 반도체 재료다.
코히런트는 InP 기반으로 가장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상장사다. 쉽게 말해 빛을 만들고(레이저), 조절하고(변조기), 받고(포토다이오드), 이를 하나의 통신 부품으로 묶은 모듈·서브시스템까지 판매하는 회사다.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만큼 직원도 3만명이 넘는다. 2026년 예상 매출도 10조4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3대장 중 매출이 가장 크다.
코히런트도 루멘텀처럼 2025년도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양상은 다르다. 코히런트는 제품군이 넓고 광통신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회사다. 대신 순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2025년도와 2026년도(예상) 순이익률은 각각 3.1%, 15.1%다. 루멘텀은 광통신 핵심부품인 광트랜시버가 잘 팔리면서 마진이 더 높게 나온다. 예상 순이익률이 20%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코히런트는 2026년 6월 말 예상 PER이 44배 수준이다. 지난 1년 실적 기준으론 130배가 넘었다. 2026년 들어 실적 증가에 비해 주가는 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PER 수치를 보여준다.
서학개미들은 코히런트와 루멘텀 주식을 동시에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사이트에선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등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액(매수-매도)을 알 수 있다. 3월 한 달 동안 코히런트와 루멘텀에 대해 각각 574억원, 535억원씩 매수했다.
시에나는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더 유명하다. 아무래도 앞선 두 주식은 엔비디아 투자 수혜주라는 테마를 탔다. 시에나는 엔비디아와의 직접 연결 고리는 없지만 AI 시장이 커질수록 ‘대박 계약’은 시간 문제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2010년 노텔의 ‘메트로 이더넷(Metro Ethernet)’ 사업을 인수하면서 광전송 분야를 키웠다. 광케이블 안에서 데이터를 더 멀리·더 빠르게 보내는 장비를 판매한다. 광전송 시스템 업체 중에선 나름 ‘독점주’다. 기존 통신사들뿐만 아니라 빅테크들로부터 받은 계약이 쌓이면서 월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총은 2026년 3월 말 현재 약 83조원이다. 2026년 이후 3개월 동안 주가가 66% 오르며 100조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시에나 수주잔액은 2025년 말 50억달러 수준에서 2026년 1분기 말 70억달러로 급증했다. AI 관련 광통신 매출 덕분이다. 이 상장사는 10월 말 결산법인이다. 2026년도 예상 매출은 61억2000만달러로, 1년 새 28.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에나가 ‘AI 슈퍼 사이클’을 탔다”며 매수 추천 중이다.
PER이 183배에 달했던 시에나는 2026년도 실적 기준으로는 64배로 내려온다. 미국 광통신 3대장을 PER 기준으로 고평가 정도를 따지면 ‘루멘텀 > 시에나 > 코히런트’ 순서다. 뒤로 갈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른 업종 대비 비싸다.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종목들이다.
화끈하게 주가 오른 광통신株 ETF로 분산 투자해야
국내 주식들은 투자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다. 미국처럼 광통신 테마를 형성하기엔 그 덩치나 연관성, 실적 모두 부족하다. 그래도 시총 1조원이 넘는 상장사로 LS에코에너지·대한광통신이 있다. 두 회사는 광섬유·광케이블처럼 데이터가 지나가는 길을 만든다.오이솔루션은 2026년 국내 증시 최고의 ‘대박주’ 중 하나다.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꿔 보내는 광 트랜시버를 만들기 때문에 ‘한국의 루멘텀’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한광통신은 그 사명 덕분에 테마주 반열에 올랐다. 올 들어 4월 1일까지 주가는 무려 3배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이들 국내 테마주의 실적은 난감하다. 대한광통신과 오이솔루션 모두 2025년 적자를 냈다. 올해 소폭 흑자가 나지만 PER 기준으로는 100배가 훌쩍 넘는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고평가 부담으로 국내 광통신 관련주로는 ETF를 짜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한다.
대신 미국 주식 중심으로 ETF를 만들면서 연금저축펀드 등 절세계좌에 미국 광통신주를 담는 전략이 가능해졌다.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가 유일하다. 이 ETF는 루멘텀(비중 22.6%), 시에나(21.4%), 코히런트(18.6%) 등 3대장을 주로 담고 있다. 미국 10종목에 집중 투자한 ETF다.
출시 하루 만에 500억원이 넘는 돈이 이 ETF에 몰렸다. 운용사가 매년 떼는 보수율은 0.55%다. ETF가 보유한 상위 종목들이 이제 막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 위주여서 주가 변동성은 크고, 배당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품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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