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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위치 알려줄테니 기다려봐”…中 민간AI업체들, SNS에 올린다

2026.04.06 08:14

민감정보 상용화에 우려
드론·항모 동선 및 배치
위성 정보 등 실시간 분석
SNS에 올려 상업적 활용
“능력보다 의도 더 위험”


미자르비전이 위성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공개한 미군 C-2 수송기 운항 경로(왼쪽), 미국 오스프리 수송기 이동 모습(가운데),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활동 상황. 웨이보 캡처
중국의 민간 기업들이 드론과 항공모함 이동 등 미군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분석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며 이란 전쟁과 관련한 미군의 움직임을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측에서는 중국의 민간 부문 능력이 결과적으로 중국 측 능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의 민간 지리 공간 분석 기업들은 자사 기술로 분석한 중동 지역 미군 활동 정보를 웨이보 등 SNS에 연이어 공개하면서 이를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등 사업 기회로 삼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상업용 위성 이미지와 항공기 위치정보(ADS-B),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 공개 데이터를 수집한 뒤 AI로 이를 결합·분석해 군사 동향을 추적한다. 서로 다른 빅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증해 병력 이동, 항공모함 항로, 공군기지 전력 배치 등을 추론하는 방식이다.

중국 AI 기반 지리 공간 분석 기업 미자르비전은 이란 전쟁 전후로 미군 항공모함 전단 이동과 중동 내 병력 집결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연달아 공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거대한 분노’ 작전 개시 전날에도 미군 병력 집결 모습과 제럴드 포드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등의 이동 경로 등을 웨이보에 게시했다.

이 기업은 이스라엘 오브다 공군기지,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등에 배치된 항공기 종류와 규모를 추정한 분석도 공유했다.

미자르비전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2026년 미국·이란 긴장 고조 이전부터 중동 내 배치된 무기와 장비를 파악했고, 미 항모 전단의 재급유 패턴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벌이기 수개월 전부터 미국의 군사 긴장 고조 움직임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업 징안테크놀로지도 지난 3월 초 미국의 이란 공습 당시 B-2A 스텔스 폭격기 간 통신이라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지만 이후 삭제했다. 징안테크놀로지는 “올해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단기간에 선박·항공 데이터를 교차 분석해 미군 함정 100여 척과 항공기 수십 대를 포착하고 10만 건 이상의 군사 활동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공개 데이터를 활용한 군사 분석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AI 기술이 결합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정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지난 5년간 민군통합 전략의 일환으로 AI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WP는 “민간 기업의 AI 역량 강화로 적대국으로부터 미국의 군사 움직임을 은폐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이란 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민간 기업들은 이번 분쟁을 사업 기회로 삼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민간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공식 개입이 아니어도 동맹국을 지원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이언 페다슈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중국에서 역량 있는 민간 기업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면서 중국의 방어 능력과 위기 상황에서 미군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국가는 민간 혁신의 성과를 활용할 수 있고, 겉으로는 민간 기업처럼 보여도 국가와 긴밀히 연계된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정보 공개가 실제 전쟁에서 군사 위협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미국 당국과 전직 정보 분석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스텔스 통신망을 침투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러한 기술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비록 아직 능력이 없더라도 더 큰 문제는 그들의 의도”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최근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감시 도구로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중국 기술 생태계의 위협은 임박한 위협이다. 중국이 상업용 기술을 미군에 대한 실시간 정보 수집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역시 “적대국이 기밀을 포함한 각종 정보를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며 “우리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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