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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전쟁으로 번 돈 토해라"...EU 횡재세 만지작 外

2026.04.06 04:50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英, 트럼프와 삐걱대는 앤트로픽에 '러브콜'
▲오픈AI, IPO 앞두고 임원진 재편...수익성 강화
▲스페이스X IPO 참여하려면 '그록' 구독해야...머스크 '끼워팔기'
▲"전쟁으로 번 돈 토해라"...EU 횡재세 만지작
▲'월가 큰손' 찰스슈왑, 비트코인 구원투수 될까...거래 플랫폼 곧 출시
▲中 반도체 잘나가네...美 제재 뚫고 실적파티

英, 트럼프와 삐걱대는 앤트로픽에 '러브콜'

 

영국 정부와 런던시가 미국 국방부와 갈등을 빚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영국 내 확장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 직원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을 위해 런던 사무소 확장부터 미국·영국 이중 상장에 이르는 다양한 제안의 초안을 마련했습니다.

영국 총리실이 지지해온 이 제안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5월 말 영국을 방문할 때 전달될 예정입니다.

앤트로픽에 런던 사무소 확장을 설득하려는 영국 정부의 노력은 최근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이후 더욱 속도가 붙었습니다.

미 국방부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놓고 대립해온 앤트로픽이 회사 측 한계선인 '레드라인'을 고수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좌파 광신도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지난 2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앤트로픽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서 일주일 후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아모데이 CEO에게 런던을 앤트로픽의 "확고한" 거점으로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칸 시장은 서한에서 "런던이 AI가 번영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혁신 친화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르면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앤트로픽이 영국과 미국에 이중 상장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꿈'"이라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앤트로픽 유치 움직임은 세계 각국 정부들이 자국의 '주권형 AI' 역량을 구축하고 외국 AI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흐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영국은 미국 주요 AI 기업과 대적할만한 자국 경쟁사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앤트로픽을 비롯해 오픈AI, 구글 등과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앤트로픽은 현재 영국에서 연구원 60명을 포함해 약 200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피터 카일 영국 산업통상 장관은 앤트로픽이 영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장려하고 싶은 성장 기업 중 하나라며 "전 세계의 다양한 고성장 분야 기업과 연락하고 있다"고 FT에 밝혔습니다.

오픈AI, IPO 앞두고 임원진 재편...수익성 강화

오픈AI가 수익성 강화와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임원진을 재편했습니다.

오픈AI는 오랫동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온 브래드 라이트캡에게 '특별 프로젝트' 총괄 역할을 맡겼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현지시간 3일 전했습니다.

라이트캡이 맡은 특별 프로젝트는 사모펀드 회사들과 협력해 해당 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에 AI 도구를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라이트캡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보직 이동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고객(B2B) 시장의 수익을 극대화해 매력적인 실적을 내보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후속 COO는 선임하지 않으며, 라이트캡이 기존에 해왔던 업무는 데니스 드레서 최고매출책임자(CRO)와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나눠 담당하게 됩니다.

오픈AI 핵심 임원 2명은 건강상 이유로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피지 시모 사업 담당 CEO는 난치성 지병인 기립성빈맥증후군(POTS) 치료를 위해 몇 주간 병가를 떠납니다.

올트먼 CEO가 직접 지휘하는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이외에 모든 부문을 총괄하는 시모 CEO는 사내 메모를 통해 "앞으로 팀이 추진해나갈 흥미진진한 로드맵이 기다리고 있는 터라 시점이 안타깝다"면서도 "시간을 내 의료 검사를 받은 결과 내가 무리했음이 분명해졌고, 건강을 안정시키기 위해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레그 브록먼 사장 등이 시모 CEO를 대신해 해당 부문을 이끌게 됩니다.

케이트 라우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암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업무 범위를 축소해 복귀할 계획입니다.

오픈AI는 메타 CMO 출신인 게리 브릭스 마케팅 고문에게 임시로 마케팅 조직을 이끌도록 하고 후임자를 물색 중입니다.

스페이스X IPO 참여하려면 '그록' 구독해야...머스크 '끼워팔기'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 모은 스페이스X 상장 참여에 인공지능(AI) 챗봇 구독이라는 독특한 조건이 붙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IPO 과정에 참여하는 여러 은행과 로펌, 회계법인, 자문사 등에 AI 챗봇 그록 구독권을 구매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록은 머스크의 AI 회사 xAI가 개발한 챗봇으로,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현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픈AI의 챗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에 밀려 인공지능 챗봇 시장에서 4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은행들에 그록 구독권 구매를 강력히 요구했으며, 일부 은행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광고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몇몇 은행은 그록에 수천만 달러를 쓰겠다고 약속했고, 또 일부는 자사 IT 시스템에 그록 기능을 통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 상장에 참여하는 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이다. 아직 어느 은행이 대표 주관사가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예비상장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주관사 역할을 할 은행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항공우주 기업으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우주선 사업인 스타십, AI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 상장으로 기업가치를 최대 2조 달러(약 3천22조원)로 인정받을 계획이며, 7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전쟁으로 번 돈 토해라"...EU 횡재세 만지작

유럽연합(EU) 5개 회원국 재무장관이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기업들에 횡재세를 부과할 것을 EU 집행위원회에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어제(3일) 봅커 훅스트라 기후 담당 집행위원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이 같은 조치로 ‘우리가 단결하고 있고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쟁의 결과로 이익을 누리는 사람들은 일반 대중의 부담을 경감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 EU 집행위는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 성격의 ‘연대 기여금’을 한시적으로 부과했습니다.

5개국 장관은 2022년 연대 기여금을 언급하며 “현재 시장 왜곡과 재정상 제약을 고려하면 집행위는 탄탄한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유사한 EU 차원의 기여 수단을 신속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31일 에너지난 대응을 위해 2022년 도입했던 조치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U는 당시 가스 가격 상한제, 에너지 기업의 초과 이익에 대한 과세, 가스 수요 감축 정책 등의 긴급 조치에 나섰습니다.

'월가 큰손' 찰스슈왑, 비트코인 구원투수 될까...거래 플랫폼 곧 출시

월가에서 최대 규모의 브로커리지 증권사를 포함해 상업은행과 자산운용사 등을 거느리고 있는 종합 금융서비스사인 찰스 슈왑이 고객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을 직접 매수해 자사 플랫폼에서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지시간 3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찰스슈왑은 자사 홈페이지 내 새로 개설된 페이지에 "슈왑 크립토가 곧 출시됩니다"라며 이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에 회사 대변인은 현물 디지털자산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 측 관계자는 “2026년 상반기 중 현물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관심 있는 이용자들은 온라인에서 업데이트와 잠재적인 얼리 액세스를 신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치는 총 운용자산만 해도 12조2000억달러(원화 약 1경8420조원)가 넘는 찰스슈왑의 디지털자산 도입 측면에서 중대한 진전이 될 전망입니다. 현재 슈왑은 상장지수상품(ETP)이나 디지털자산 관련 주식을 통한 방식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디지털자산 익스포저 수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올 1분기를 2018년 초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마감했습니다. 전쟁, 관세, 그리고 매파적 연방준비제도(Fed)가 위험자산 전반을 압박하면서 가치의 거의 4분의 1이 증발했습니다. 기관 트레이딩 업체 탈로스(Talos)가 금융 인텔리전스 부문인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 데이터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월 약 9만5000달러에서 분기 말 약 6만6700달러까지 하락했으며, 연초 대비 약 22% 내렸습니다. 분기 저점 기준 낙폭은 최대 34.6%에 달했습니다.

그동안 더 명확한 규제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다리며 디지털자산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해온 찰스슈왑은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익스포저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워스터 CEO는 지난해 디지털자산 경제에서 급성장 중인 스테이블코인 분야에 노출되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상 거래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우리가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中 반도체 잘나가네...美 제재 뚫고 실적파티

미국의 고강도 수출 통제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립 엔진’에 기름을 붓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맞물려 첨단 칩 수입이 막힌 중국 빅테크들이 자국산 반도체로 급격히 선회하면서, SMIC와 화홍반도체 등 주요 파운드리 기업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현지시간 3일 CNBC에 따르면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이자 글로벌 3위까지 치고올라온 SMI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93억 달러(약 14조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또 다른 강자인 화홍반도체 역시 지난해 4분기에만 6억 5990만 달러(약 99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실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기보다 ‘수입 차단이 만든 강제 내수 전환 효과’ 성격이 짙습니다. 폴 트리올로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파트너는 CNBC에 "미국의 수출 제한이 중국 내 반도체 수요에 역설적으로 '로켓 연료'를 부은 격"이라며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용 레거시(범용) 공정 수요를 자국 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입고가 좌절되자 화웨이와 무어스레드 등 중국 설계 기업들이 대안으로 부상했습니다. 무어스레드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247% 급증할 것으로 추산되며 '엔비디아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분야의 ‘하방 전개’는 더 공격적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최대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의 지난해 매출은 550억 위안(약 12조 원)으로 전년 대비 130% 폭등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가속기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략입니다. 한국(삼성·SK)과 미국의 기술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구형 규격인 HBM2와 HBM2e를 대량 채택하며 실속을 챙기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에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생산하는 HBM2는 최신 AI 학습용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며, 주로 중저가 AI 추론 장치나 엣지 컴퓨팅에 투입된다"며 "첨단 공정 부재로 인한 낮은 수율과 레거시 중심의 물량 공세는 향후 수익성(마진율)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 의회가 이미 판매된 장비의 유지보수까지 원천 차단하는 ‘매치법(MATCH Act)’을 발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중국의 이번 성장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인지 아니면 제재가 만든 ‘왜곡된 내수 쏠림’인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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