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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파병 반대하자 격분"… 다카이치 독선에 잇따른 파열음

2026.04.06 04:31

정부·여당과 갈등 불거진 다카이치
본인 뜻 안 따르면 격분하거나 경질
홀로 자료만 보는 정치 방식 지적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일본·프랑스 정상회담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부에서 중의원(하원) 선거(총선) 압승 두 달 만에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호르무즈해협 자위대 파병에 긍정적이었던 자신의 의견을 반대한 인사를 "자르겠다"며 격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각에선 다카이치 총리가 주요 정책을 주변 인사와 상의 없이 혼자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독선적인 정치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다카이치 총리와 정부·여당 인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월간지 센타쿠(선택)는 이달 1일 '다카이치가 퇴진을 입에 올린 밤... 간부들이 한탄하는 총리 관저(총리실) 기능의 붕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4일 정부 회의에서 이마이 다카야 내각관방참여(총리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조언하는 직책)에 대해 "그 녀석에게 완전히 제압당했다. 용서할 수 없고 자를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마이 참여는 아베 신조 정부 때 총리 보좌관을 지낸 인사로, 다카이치 총리가 삼고초려 끝에 임명했다.

그는 관저 내 다카이치 총리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될 만큼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함정 파병 요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19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위대를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할 생각이었는데, 이마이 참여가 "어떻게 될지 알면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며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센타쿠는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격분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돌이키기 힘든 수준이 됐다. 총리 관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일본 매체 닛칸겐다이에 "이마이 측도, 먼저 조언을 구해 놓고 마음에 들지 않는 답을 하면 안 듣는 다카이치 총리에 질렸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달 1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시계를 살펴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다카이치 총리의 분노는 집권 자민당 동료 의원들에게도 향했다. 지난달 말까지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을 처리하라며 자민당 의원들을 다그쳤지만, 자민당 참의원(상원)이 야당과의 협의를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2월 9일 총선을 통해 자민당이 중의원에선 3분의 2 의석을 확보했지만 아직 참의원에선 과반에 못 미쳐 단독으로 법안·예산안 처리가 불가능한 상태다. 야당과 협의는 반드시 필요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야당의 예산위원회 집중 심의 개최 요구를 유보한 채 "(자민당) 참의원 의원들은 뭐 한 거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일본 정계에선 2월 총선 압승으로 '다카이치 1강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압승이 오히려 독선으로 이끈 '독'이 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면 일정을 줄이고 혼자서만 고민하는 그의 독특한 정치 방식이 이를 자초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당 내외 인사와의 만찬 자리나 국회 답변 전 관료들의 사전 브리핑를 받는 관례를 피하고, 홀로 도시락을 먹으며 자료 분석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역대 총리들은 동료 의원이나 민간 인사들과의 식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 국정 운영에 활용했지만, 다카이치 총리 스타일은 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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