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두 달 전 학교서 '아동 학대' 신고했는데, 끝내 숨진 익산 14살 男학생…누가 살해했나?
2026.04.05 17:43
지난해 1월31일 오후 7시경, 40대 남성이 10대 아들을 안고 급하게 응급실을 찾았다.
50분 넘게 혼신의 심폐소생술이 이어졌지만, 아이는 끝내 사망했다. 사망자는 14살 김소망(가명) 군으로, 전북 익산의 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가 아닌 부친의 차량으로 응급실로 옮겨진 김 군의 몸에선 학대 정황이 포착됐다. 김 군의 진료를 본 의사는 "등 쪽에 난 멍은 넘어졌다고 생각해도 귀에 생긴 멍은 폭행의 흔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병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보호자였던 계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계부 A씨는 김 군의 친모와 8년 전 재혼한 사이였다. 친모는 첫 번째 결혼에서 두 아들을 출산했는데 아이들이 어릴 때 전 남편과 사별했다. 이후 재혼해 A씨의 아들을 낳았다.
친모의 측근은 "재혼 전에는 가족들 사이가 좋았다"며 "(친모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에서 꿀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믿음이와 소망이 형제를 처음 봤을 때, 야생에서 동물에 의해 키워진 것처럼 상태가 심각했다"고 진술했다. 아이들의 법적 아빠가 되고 나서 특히 동생 소망이의 잘못된 버릇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는 A씨는 그날 한순간 화를 참지 못해 몇 대 때렸다고 자백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A씨는 두 형제를 철저하게 통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단부터 하교 후 일상생활까지 통제했고, 한 카페로 불 반성문 형식의 일명 '깜지'를 작성시키기도 했다.
이들을 봤다는 목격자는 "사이비 종교인 줄 알았다. 뭘 작성하게 시키더라"며 "전혀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지난 2019년 두 아이에 대한 학대로 분리 조치 되는 등 처벌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시설의 보호 조치가 해제되고 관할이 시로 넘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외할머니 집을 떠나 다시 계부와 친모와 생활하게 됐다.
김 군 사망 두 달 전인 2024년에는 학교 측의 학대 의심 신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어느 날 계부와 친모는 학교로 찾아와 "우리 아이는 도벽이 있다. 우리 아이는 거짓말을 많이 한다"라며 선생님 앞에서 김 군을 비난했다. 소망이가 1년간 친구들과 선생님의 돈을 100만원가량 훔쳤다고 주장하며 아이를 '소시오패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전문가는 "'안전한 학대'를 위해 아이를 흠집 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이가 계부의 말을 그대로 따른 것에 대해 "내가 반성하면 아빠가 폭력적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마치 자기가 한 것처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의붓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형 믿음이가 "얘기하다 보니까 화나서 좀 때렸다. 버릇 고치려고 밟았는데"라고 진술하면서 2심은 완전히 뒤집혔다. A씨는 2심에서 징역 13년으로 감형 받았다. 재판부는 "진범은 피해자의 친형"이라는 계부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1심의 아동학대 살해 부분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계부는 과거 군 복무 시절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CRPS)으로 의가사 제대한 것을 언급했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이후 특정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강한 통증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통증을 0점부터 10점까지로 점수화하면 0점은 통증이 없을 때, 10점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고통을 나타내는데, 출산의 고통은 7~8점에 해당한다.
전문의는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은 통증 점수가 7점 정도가 된다. 스치기만 해도 극한의 고통이 찾아온다"며 "완치가 어렵지만 만약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 그 사람은 정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의는 A씨가 과거 막내아들의 유치원 행사에서 여느 아빠들과 함께 단체 달리기 등을 수행하는 녹화 영상을 본 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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