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이제 미국과 남미서 성공 보장하는 비밀 소스”
2026.04.06 00:49
아이작 리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하이브 아메리카 본사. 3층 건물 맨 윗층에 있는 아이작 리(Isaac Lee) 하이브 아메리카 CEO의 사무실에는 이곳에서 배출한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와 라틴 보이 밴드 ‘산토스 브라보스’의 활동 모습, 연습생 시절을 담은 사진 등이 한쪽 벽을 채우고 있었다.
작년 7월 하이브에 합류한 리 CEO는 “외부에선 K팝이 이룬 성과와 큰 숫자들에 감탄하고 있지만, 내부에 들어와 보니 그 과정에 오히려 경외심을 갖게 됐다”며 “하이브의 트레이닝 및 아티스트 개발 과정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엄청난 시간과 자본을 투자한다”고 했다. 그는 하이브 합류 전엔 스페인어권 방송사 유니비전(Univision)의 뉴스 부문 사장과 콘텐츠 책임자(CCO)를 역임한 미디어 전문가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취임 이후 하이브의 첫 라틴 아메리카 보이 밴드를 데뷔시키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남미 시장 공략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방탄소년단(BTS)의 북미 및 남미 투어 등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K팝의 핵심은 ‘동기화’라고 강조했다. 각 그룹의 세계관과 음악·안무, 팬들과의 소통까지 그룹을 만드는 일은 하나의 일관된 세계관에 따라 한 편의 소설을 쓰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K팝 시스템은 내가 엔터 업계에서 본 가장 일관성 있고 반복 가능한 성공 시스템”이라며 “아티스트의 발굴부터 음악, 퍼포먼스, 마케팅, 투어링, 팬덤 소통까지 모든 과정이 동기화되어 움직이는 음반회사는 전 세계에 하이브 뿐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한국 식품 회사가 미국에는 ‘덜 매운’ 신라면을 팔듯, 각 시장에 맞춰 현지화해 이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다”며 “K팝의 ‘방법론’은 이제 미국과 라틴에서도 성공을 보장하는 ‘비법 소스(secret sauce)’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K팝의 성공 뒤에는 다른 분야 한국 콘텐츠와의 시너지, 이를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시킬 수 있는 기술력 등도 큰 몫을 차지한다. 그는 “K팝 안무나 그래픽 디자인의 미학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매우 궁금해한다”며 “한국 영화와 TV, 예술이 해외에서 성공한 배경에는 매우 특별하고, 차별적인 매력과 미학, 스토리텔링 능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월간 방문자 1200만명에 달하는 팬 플랫폼 ‘위버스’는 라이브 이벤트 전후로 팬들과 연결을 만들어낸다. 그는 “위버스에서 팬들과 소통할 때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술적인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BTS가 북미에서 펼칠 월드 투어는 또 다른 국면을 만들어낼 전망. 그는 “BTS의 후배이자 하이브 아메리카의 신인 그룹들이 새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BTS 멤버들이 군대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 재결합한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 그런 강렬한 지속력을 가진 그룹은 U2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BTS 멤버들 사이엔 매우 강력한 연결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브 아메리카가 추구하는 가치는 K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하이브 아메리카의 목표는 단순히 미국에 있는 음악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며 “이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장르들, 즉 컨트리, 힙합, 그리고 K팝 모두에서 강력한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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