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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로켓은 거들 뿐…진짜는 ‘우주 구독료’ [글로벌머니클럽]

2026.04.05 11:07

Global Money Club
일론 머스크는 사기꾼일까요, 천재일까요. 지난 10년간 시장은 이 질문에 집착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논쟁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하는 스페이스X가 보여주는 건 ‘꿈’이 아니라 이미 돌아가기 시작한 현금 흐름이거든요. 투자자 입장에서 핵심은 단순합니다. 이 회사는 무엇으로 돈을 버는가. 답은 로켓이 아니라, ‘스타링크’라는 구독형 통신망입니다.

① 두 개의 엔진: 우주 택배와 하늘 위 와이파이
스페이스X는 두 개의 엔진으로 움직입니다. 먼저 발사 서비스입니다. 인공위성과 화물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 ‘팰컨9’이 핵심입니다. 재사용이 가능한 이 로켓을 앞세워, 우주로 가는 ‘택배 트럭’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팰컨9 발사는 2026년 연간 197회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 사업 매출만 해도 최대 146억 달러(약 19조 원)에 이릅니다. 매년 발사 횟수를 20% 이상 늘리며 우주 물류 자체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차준홍 기자

여기서 중요한 건 ‘비싸서 버는 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팰컨9의 발사 단가는 경쟁사 대비 오히려 낮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매출이 커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주 발사가 더 이상 ‘한 번의 거래’가 아니라 ‘반복되는 인프라 사업’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팰컨9의 매출은 단가가 아니라 ‘회전율’에서 나옵니다.

두 번째 엔진은 스타링크입니다. 이미 전 세계 900만 명이 매달 구독료를 내고 이 ‘우주 와이파이’를 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위성 신호를 가정용 안테나로 받아 와이파이로 사용하는 ‘우주 인터넷’ 사업입니다. 반면 DTC(Direct-to-Cell)는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이 위성과 직접 연결되는 기술로, 완성될 경우 기존 통신사를 대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② 스타링크, 경쟁자가 없는 시장
BI에 따르면 스타링크의 2026년 예상 매출은 150억~200억 달러입니다. 이 수치가 의미 있는 이유는 경쟁사와의 격차입니다. 비아샛(47억 달러), 에코스타(14억 달러), 이리디움(8억 달러)을 모두 합쳐도 스타링크 한 곳의 성장세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우주 통신 시장의 파이를 사실상 혼자 먹고 있는 구조입니다. 스페이스X가 상장 시 1조 달러 이상의 몸값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③ IPO의 목적: ‘우주 데이터센터’와 xAI
이번 IPO는 단순한 상장이 아닙니다. 블룸버그는 이를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로 해석합니다. 지상의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냉각 문제에 묶여 있지만, 우주는 태양광과 자연 냉각이라는 구조적 장점을 가집니다. 로켓으로 서버를 올리고, 스타링크로 데이터를 연결하고, xAI가 연산을 처리하는 구조입니다.

바클레이즈는 스페이스X(기업가치 약 1조 달러)와 xAI(2500억 달러)의 결합 가치를 1조2500억 달러(약 1885조 원)로 추정했습니다.

④ 상장하면 이미 반은 팔린 주식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를 움직이는 건 기술이 아니라 수급입니다. 이번 IPO의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 주식, 사고 싶어서 사는 걸까요. 아니면 반드시 사야 하는 걸까요.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답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스페이스X가 S&P500이나 나스닥100에 편입되면 상황은 단순해집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매수에 나섭니다. 블룸버그는 이 규모를 약 240억~480억 달러, 최대 60조 원 수준으로 추정합니다. 여기에 액티브 자금까지 더해지면,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의 최대 55%가 단기간에 흡수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수급의 블랙홀’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⑤ ‘어떤 머스크’를 살 것인가
또 하나의 변화는 ‘머스크 프리미엄’의 분산입니다. 그동안 머스크에 베팅하려면 선택지는 테슬라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스페이스X가 추가됩니다. 시장은 “일론 머스크에 투자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머스크에 투자할 것인가”를 묻기 시작합니다.

밸류에이션도 변수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최대 2조 달러(약 2600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최대 750억 달러(약 113조 원) 자금 조달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아직은 ‘테스팅 더 워터스(Testing the waters·투자자 수요를 미리 떠보는 단계)’입니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을 진행하며 가격 수용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입니다. 불과 몇 달 전보다 60% 가까이 높아진 수준입니다.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xAI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구축에는 매년 15조~20조 원 규모의 CAPEX(설비투자)가 필요합니다.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xAI는 성장 동력이지만 동시에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비용은 단순한 부담이 아니라, 스페이스X의 ‘가격표’를 바꾸는 변수입니다. AI가 결합되는 순간, 스페이스X는 단순한 우주 운송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와 연산을 함께 다루는 인프라 플랫폼이 됩니다.

결국 이 IPO의 본질은 가격이 아닙니다. “비싼가”가 아니라 “내 자리가 있는가”입니다.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자금이 먼저 자리를 채운다면, 개인 투자자에게 남는 몫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 IPO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자리 경쟁입니다. 그리고 그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글로벌머니클럽(GMC)=중앙일보가 블룸버그와 함께 만드는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입니다. 월가의 시각을 담아낸 글로벌 마켓 뉴스를 엄선해 선보입니다. 주요 증권사 MTS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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