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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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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미들파워' 돋보여…부동산·유가 구조적 문제 다뤄달라"

2026.04.05 17:20

독자위원회 올해 첫 회의

박병원 위원장
부동산 이슈 단편 보도 지양
정책 대안·해외사례 제시를

김도영 교수
주52시간제 관련 통계 유의미
中企 낮은 생산성 원인 짚어야

박종민 교수
골드만삭스 등 전주에 '둥지'
지역-산업 연결 보도 눈길

박현주 그룹장
보험 수수료 구조적 문제
수치로 설득력 있게 전달김우경 실장
에너지 수급 상황 신속히 보도
업계 부담·수급구조 반영해야
한국경제신문 독자위원회 위원들은 “1~3월 지면에서도 각 분야별로 이슈를 주도하는 특종과 기획이 빛을 발했다”며 “앞으로도 사회 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아젠다를 적극 발굴해달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

한국경제신문 독자위원회 2026년 1차 회의가 지난 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7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미들파워 허브 대한민국’, ‘이사회도 안 거치고 비상장사에 몰빵 대출…SK증권 미스터리’, ‘골드만도 국민연금 따라 전주에 둥지’ 등 굵직한 특종·기획 시리즈 기사에 주목했다. 이들은 “각 분야별로 이슈를 주도하는 힘있는 단독과 한경 특유의 기획 분석력이 빛나는 기사가 적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병원 한경 독자위원회 위원장(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주재로 강태수(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김도영(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김우경(SK이노베이션 PR실장)·박종민(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박현주(신한금융그룹 소비자보호부문 그룹장)·이창재(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곽다연(성균관대 미래정책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올 1~3월 기사 가운데 산업·경제·국제 이슈에 주목했다. 홍보·미디어 전문가인 김우경 위원은 연초 기획 ‘미들파워 허브 대한민국’에 대해 “각 분야별 이슈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입체적으로 풀어낸 점이 한경만의 차별점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 이후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까지 함께 제시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 전문가인 강태수 위원은 ‘이사회도 안 거치고 비상장사에 몰빵 대출…SK증권 미스터리’ 기사에 대해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면서 “개별 사건을 넘어 자본시장 내부 통제의 구조적 취약성과 감독 사각지대를 고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이 같은 문제가 금융시장 전반에 재확산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금융지주사 임원인 박현주 위원도 “대형 금융회사라도 내부 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후속 보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미디어학자인 박종민 위원은 ‘골드만도 국민연금 따라 전주에 둥지’ 단독 기사에 대해 “단순 현상 소개를 넘어 지역 이전과 산업 클러스터 형성 가능성까지 확장해 짚은 점이 돋보였다”며 “지역 균형 발전과 맞물린 중요한 흐름을 보여준 사례로 후속 보도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제학자인 김도영 위원은 1월 13일자 ‘주 52시간제의 역설… 근로시간 줄였더니 생산성 더 떨어졌다’ 기사에 주목했다. 김 위원은 “근로시간 감소에도 선진국과의 노동생산성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을 통계로 짚어낸 점이 의미 있었다”며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의 낮은 생산성이 나타나는 구조적 원인까지 보완했더라면 완성도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주 위원은 ‘수수료 늪에 빠진 보험산업’ 시리즈에 대해 “상품 구조와 수수료 체계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월 10만원짜리 암보험 판매 시 수백만원의 초기 수수료가 지급되는 구조나 계약의 상당수가 3년 내 해지된다는 점 등을 수치로 제시해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창재 위원은 ‘영장 없이 로펌 털던 시대 끝… 변호사-의뢰인 비밀특권 첫 법제화’ 보도에 대해 “할애된 지면은 크지 않았지만 핵심 내용을 빠짐없이 담아 정리가 잘 된 정확한 기사였다”고 칭찬했다.
통찰력 있는 사설에 대한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박병원 위원장은 ‘2026년에도 몰래 증세한 한국’에 대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 세 부담 증가를 짚어낸 점이 의미 있었다”며 “세목별 부담 증가를 기준 시점과 현재를 비교해 보다 촘촘히 분석했다면 설득력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사인 이창재 위원은 공정거래위원회 전속고발권 폐지 관련 사설에 대해 “형사처벌보다 경제적 제재 중심의 접근 필요성을 잘 짚었다”며 “공정거래법 위반은 고의 입증이 쉽지 않은 만큼 ‘마구잡이식 형사처벌’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이어 “출국금지 조치 등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한경에 더욱 적극적인 이슈 주도와 대응을 주문하며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단발성 기사로 끝내지 말고 후속 기획을 통해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민 위원은 ‘마스가 프로젝트’ K조선 르포 기획에 대해 “현장 취재는 의미 있었지만 전체 산업 구조를 한눈에 보여주는 데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핵심 수치와 사업 규모를 보완하면 독자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보다 정교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병원 위원장은 “주택 문제는 거래량과 시장 흐름, 지역 간 파급 효과까지 함께 반영해 분석해야 한다”며 “일부 급매물 사례만으로 시장을 판단하는 단편적 보도는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주의 ‘기업형 임대’ 사례처럼 해외 정책을 참고한 대안 제시와 전문가 토론을 통한 심층 기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 등 에너지 이슈를 다룬 최근 보도에 대해서도 여러 지적사항이 나왔다. 곽다연 위원은 “유가 급등과 최고가격제 도입을 경제 이론과 연결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지만 논의 범위를 넓혀 다양한 정책 수단의 효과와 부작용을 함께 비교해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우경 위원도 “에너지 가격과 수급 상황을 신속하게 짚은 점은 긍정적이었다”면서도 “가격 억제 효과뿐 아니라 업계 부담과 장기적 수급 구조까지 고민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 보도 방향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곽다연 위원은 3월 4일자 ‘구글 딥마인드 떠난 ‘알파고 마피아’ 이젠 초지능 AI 만든다’ 기사와 관련해 “알파고 이후 AI 기술 발전 흐름을 정리한 점은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면서도 “최근 글로벌 AI 시장은 다양한 플레이어가 부상하며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기사에 충분히 담기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등을 자주 짚어주면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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