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빨랐다…이란서 격추된 전투기 두번째 조종사 구출
2026.04.05 13:32
미군 특수부대가 탑승 전투기가 격추 당해 이란에 고립돼 있던 두 번째 미군 탑승 장교를 구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새벽 대규모 공중 엄호를 받은 미군 전문 특공대가 작전을 수행했으며, 해당 장교는 구출 전까지 24시간 이상 이란에 발이 묶여 있었다. 구출 작전에 투입된 모든 병력은 현재 이란 영공을 벗어나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도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가 그를 구했다(WE GOT HIM!)”며 구조 성공을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구조된 장교가 대령(Colonel) 계급이라고 밝혔으며 “부상을 입었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구조된 무장시스템 장교(WSO)는 지난 3일 이란군에 의해 격추된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에 탑승했던 두 명의 장교 중 한 명이다. F-15E는 장교 두 명이 앞뒤로 탑승하는데, 조종사가 앞에 앉고 무기와 방어 등을 담당하는 무장시스템 장교가 뒤에 앉는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조종사와 무장시스템 장교 등 두 사람은 격추 당시 비상 탈출한 뒤 통신 시스템을 통해 미군과 교신했다. 조종사는 격추 당일 수 시간 안에 먼저 구조됐다. 첫 번째 구조 당시 이란 쪽이 미군 블랙호크 헬기를 타격해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헬기는 비행을 계속해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구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두 번째 구조 작전을 위태롭게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이유를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작전 참여자와 전직 고위 군 당국자를 인용해 두 번째 구조 작전의 전말을 상세히 보도했다. 무장시스템장교는 권총 한 자루만을 지닌 채 이란군의 추격을 피해 은신해 있었으며, 보안 통신 장비를 통해 구조대와 교신을 유지했다고 한다. 격추 지역이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이 많은 곳이어서 해당 장교가 현지 주민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구조 작전은 수백 명의 특수부대원과 수십 대의 전투기·헬기, 사이버·우주 자산 등을 총동원한 대규모 작전으로 전개됐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역시 해당 장교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파견했다. 이란 당국은 민간인들에게 현상금을 걸고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미군은 이란군이 해당 장교의 은신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공습으로 저지했으며, 구출 과정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전직 고위 군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이란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코킬루예-부예르아마드 주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지역 주민이 모두 9명 사망했다고 전했다.
작전 중 예상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특수부대원들과 구조된 장교들을 후송할 수송기 2대가 이란의 외딴 기지에서 고장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미군은 3대의 새로운 수송기를 투입해 모든 병력과 항공대원을 구출한 뒤, 남겨진 수송기 2대는 이란군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직접 폭파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참모진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구조 작전 전 과정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두 차례의 구조 작전에 대해 “미군 역사상 가장 대담한 작전 중 하나”라며 “적의 깊숙한 영토에서 두 조종사가 각각 구조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은 미군 장교를 구출하려고 진입한 미군 항공기와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중앙사령부 대변인은 “격추된 자국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하려고 이스파한 남부 지역에 침략한 적의 항공기들이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전투원의 공동 작전, 경찰력의 협조로 타격을 입고 파괴됐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스파한 상공에서 미국의 MQ-9 첨단 무인기를 격추했고, 이란 경찰특공대는 이스파한에 침입한 미군의 C-130 공중급유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은 구출 작전에 투입된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총격을 받는 모습이 촬영된 지역이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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