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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다음은 대만해협? '2027 대만 침공설' 왜 계속 나오나

2026.04.05 16:00

[모종혁 중국 통신원 sisa@sisajournal.com]

중국, 중동전쟁 와중에도 '대만 침공' 가정한 전군 동원 훈련
양면 전략 시진핑…친중 대만 제1야당 대표 불러 '국공 회담'


3월16일 중국 국영 CCTV는 인민해방군이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해 대규모 상륙작전 훈련을 실시한 장면을 방송했다. 해군 남해함대 소속 075형 강습상륙함인 하이난함 전단이 적의 반격 상황을 가정한 조건에서 다군종 합동훈련을 벌였다. 이번 훈련에는 강습상륙함과 잠수함을 주력으로 동원했다. 하이난함은 강습상륙함으로는 중국 최초로 2021년에 취역했다. 강습상륙함은 헬리콥터를 운용하면서 병력과 장비를 대규모로 수송할 수 있는 '헬기 항공모함'이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배수량이 약 4만 톤이다. 수송용 헬기 30대, 공기부양정 3척, 장갑차 50대 등 다양한 상륙 장비와 병력 500~800명을 실을 수 있다. 24연장 대공 미사일과 10연장 로켓 발사기, 대잠 로켓 등도 갖춰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현재 중국은 4척의 075형 강습상륙함을 취역시켰다. 2024년 12월에는 배수량을 약 5만 톤으로 늘리고 전자기식 사출기를 설치한 076형 강습상륙함인 쓰촨함을 진수했다. 쓰촨함은 세계 강습상륙함 중 유일하게 캐터펄트를 두고 있어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대형 무인 전투기를 이착륙시킬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월12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회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교토연합


상륙함 동원해 '대만 상륙작전' 훈련 벌여

강습상륙함을 주목하는 이유는 대만을 겨냥한 핵심 전력이기 때문이다. 인민군이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을 침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병력과 다양한 장비를 싣고 상륙작전을 전개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훈련은 합동작전 체계와 정보·화력 지원 아래 해상과 육상 전력이 해안으로 병력을 투입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먼저 로켓군이 육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해상과 지상 목표를 타격했고, 공군이 하늘에서 지상 목표를 폭격하며 상륙작전을 지원했다. 해군은 수상함, 잠수함 등과 함께 해병대 전력을 투입해 해상과 수중에서 작전을 실행했다.

마지막으로 육군 병력은 강습상륙함을 이용해 바다를 건너 해안 교두보를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CCTV는 "강습상륙함은 짧은 시간 안에 병력과 장비를 대규모로 해안에 투입하기에 상륙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훈련을 자세히 짚어보면, 대만 침공을 상정해 진행한 것이 분명했다. 훈련 시기가 중동전쟁이 한창 벌어지는 와중이라 관심이 쏟아졌다. 일부 외신은 중동전쟁 이후 다음 전장으로 대만해협을 지목했다. 

수년 전부터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설'은 계속 불거졌다. 대만과 미국 군부 내 일부 인사가 제기한 침공설은 중국군이 종합 상륙전 능력을 갖추면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중국은 2016년부터 자체 개발한 대형 수송기 Y-20을 실전 배치했다. Y-20은 최대 적재 중량이 220톤에 달해 미군 C-17과 동급이다. 2020년 12월 대만 국방대학이 발간한 보고서는 "중국이 2025년까지 대규모 상륙전에 필요한 Y-20과 075형 강습상륙함을 충분히 배치할 것"이라며 "육해공 연합작전의 숙련이 고도화된다"고 전망했다. 

내년 가을에는 제21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열린다. 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4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대만과 미국 군부 인사는 "시 주석이 4연임의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만을 침공해 통일을 획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3월18일 미국 정보공동체(IC)가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IC는 미국 외교 정책 및 국가안보 이익을 위해 정보활동을 수행하는 연방정부 정보기관과 산하 조직의 집합체다. IC는 연례 위협 평가보고서에서 "현재 중국 지도부는 2027년에 대만을 침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으며, 통일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도 갖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는 중국이 무력 사용 없이 통일을 이루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IC는 인민군이 대만 점령에 투입할 역량을 꾸준하게 키워가는 현실을 인정했다. 시 주석은 3연임 기간 중 "대만이 독립을 시도한다면 무력으로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피력해 왔다. 하지만 IC는 이를 시 주석이 대만 통일을 앞세워 1인 집권 체제를 강화하려는 고도의 통치술로 판단했다. 

대만 친중파 향한 시진핑의 러브콜 

최근 중국은 대만에 압박과 유화 제스처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3월8일 CCTV는 055형 구축함 2척이 대만해협에 실전 배치된 장면을 공개했다. 055형 구축함은 배수량 1만3500톤의 대형 구축함으로 중국판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춰 최신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과 대잠 어뢰를 장착했다. 중국은 2020년부터 취역시켜 현재까지 10척을 배치했다.

이번에 공개한 2척은 새로 취역한 9·10번 함으로, 동부전구 해군에 배치됐다. 동부전구는 대만해협과 동중국해를 담당하는 중국군의 핵심 전구다. 반대로 올 들어 대만 주변에 접근한 중국 군용기는 크게 감소했다. 1월에는 166대로 전년 동기보다 33% 적었고 전월 대비 110대 줄었다. 2월에는 148대로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중국 함선도 2월에 183척이 대만에 접근해 전년 동기보다 17% 적었고, 전월보다 33척 줄었다. 

3월25일에는 중국의 대만 담당 부처인 대만사무판공실이 정례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 공세를 펼쳤다. 주펑롄 대변인은 "통일이 되면 중국의 강력한 인프라 건설 능력으로 해협 고속 통로를 건설할 것"이라며 "대만인은 대만에서 출발해 고속도로를 따라 베이징을 관광하게 된다"고 했다. 30일에는 대만사무판공실이 "시 주석의 초청으로 정리원 국민당 주석이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최대 야당인 국민당은 중국에서 창당했고 오랫동안 대만을 통치했다. 현재는 독립 성향인 집권 민진당에 맞서 중국과의 협력을 중시한다. 정 주석의 이번 방중은 2016년 홍슈주 당시 주석이 방문한 이래 10년 만이다.

이는 전형적인 '회색지대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대만을 이끄는 라이칭더 총통과 민진당은 작년에 8.68%의 높은 성장률을 실현했다. 하지만 2024년 1월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 패배해 여소야대가 됐다. 그 후 국민당은 다른 야당인 민중당과 연합해 라이 총통의 주요 정책을 무산시켜 왔다. 대다수 대만 국민이 독립이 아닌 현상 유지를 바라는 현실에서, 중국은 국민당에 힘을 실어줘 라이 총통과 민진당을 강력히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시 주석은 연임을 위해 전쟁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지난 1월 시 주석의 1인 집권 체제에 반기를 들었던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숙청하면서 당·정·군 내 반대 세력이 일소됐다. 올해부터 실시하는 15차 5개년 계획을 달성하고 2035년까지 중국을 중등 선진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4연임을 위한 명분을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침공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2028년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 총통이 연임을 위해 대만 독립을 들고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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