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이 벼슬이냐"..1년 기다렸는데 벚꽃길 통제 논란
2026.04.05 10:41
[파이낸셜뉴스] 전국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 '부산 개금문화벚꽃길' 일부 구간을 통제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촬영이 진행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한 가운데, 제작사가 공식 사과했다.
5일 지자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뷰티 인 더 비스트’(가제) 측은 지난 1일과 2일 부산진구 개금동 개금문화벚꽃길 일부 구간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께부터 새벽까지는 메인 데크길 약 20m가량을 통제하고 촬영이 진행됐다.
개금문화벚꽃길은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오래된 마을과 연분홍빛 벚꽃잎이 조화를 이뤄 일본 감성 벚꽃길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로 꼽힌다.
벚꽃이 만개한 시기 해 질 무렵 주요 벚꽃길 일부가 통제되면 수많은 관광객이 아쉬움을 가득 않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통제 구간이 길지는 않고 우회로도 있었지만 통제된 데크길이 벚꽃 사진 포인트로 유명한 촬영 지점이고 일부 야간 경관조명도 꺼졌다. 차량과 장비가 촬영 전부터 좁은 길을 점용해 관광객 불편이 이어지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박정희(39)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누군가는 벚꽃이 만개한 이 길을 1년 동안 기다려 왔을 텐데 특정 드라마 제작사가 전세를 내고 촬영을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좁은 길에 벚꽃 구경을 온 사람과 드라마 촬영을 구경하는 사람이 뒤엉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유명 관광지에서 저녁 시간 꼭 촬영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SNS를 통해 “개금벚꽃길에 갔다가 허탕 쳤다”, "멀리서 보러 왔는데 전세 내고 통제하는게 맞나요?", “허가도 없이 길 막고, 드라마 촬영이 무슨 벼슬인가", "촬영팀이 사진 찍지 마라, 서지말라 난리였다. 너무 짜증났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유명 관광지임에도 촬영으로 인한 통제와 관련한 사전 정보가 없었고 안내는 벚꽃길 입구에 붙어 있는 촬영 안내 현수막이 전부였다.
촬영은 이날 새벽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제 시점에 대한 제대로 된 안내가 없어 3일까지 촬영이 계속된다는 잘못된 정보가 SNS에 퍼지기도 했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차도를 통제한 것이 아니어서 별도 허가 없이 지자체와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안전을 위해 촬영 주변을 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날씨가 좋아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일부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사 스튜디오329는 입장문을 통해 “당 촬영은 부산진구청 및 부산진경찰서를 비롯한 관련 부서에 공문 전달, 협조 요청하에 진행됐다”며 “절차에 따라 경찰 인력을 포함한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현장 통제에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께서 벚꽃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신 시기에 촬영이 진행되면서 불편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촬영 진행 시 주변 환경과 시민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세심히 고려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뷰티 인 더 비스트’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배우 김민주, 로몬, 문상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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