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연합예배에 숨은 이야기… 왜 갈라지고 다시 모였나”
2026.04.05 07:0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린다. 부활절연합예배는 단순한 대규모 행사를 넘어 민족의 수난과 기쁨, 민주화의 열망, 그리고 교계의 내부적 갈등을 고스란히 담아낸 역사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최초의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전신인 조선기독교연합회가 주도해 열렸다. 1947년 4월 6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한경직 목사가 설교했으며 성도 1만명 이상이 운집해 함께 부활을 기뻐했다.
60년대 초부터는 장로교 분열로 인해 진보와 보수 진영이 따로 예배를 드렸다. 10년여가 흐른 73년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해 서울 남산 야외음악당에서 수만명이 참여한 연합예배가 성사됐다. 이때 유신 정권 반대 시위가 시도돼 민주화 열망을 나타낸 자리로 평가된다.
90년대에는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가 상시 조직으로 전환돼 서울 여의도광장이나 장충체육관 등 대규모 야외 행사로 예배를 드렸다. 2006년부터는 연합기관이 주도하는 부활절연합예배가 진행됐다. 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번갈아 가며 예배를 주최했다. 그러나 이 연합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기총 금권선거 문제가 수면 위에 오르면서 2012년부터 양측이 따로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현행 방식인 교단 중심의 연합예배가 시작된 시기는 2015년이다.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가 부활절연합예배의 하나 됨을 위해 힘쓰다가 교단들이 함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당시에는 연합기관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교단, NCCK, 한기총이 각각 예배를 개최하기도 했으나 이듬해부터 교단 중심 연합예배에 힘이 실렸다. 교단 순번제로 대회장 설교자 장소 등을 정하면서 예배 이외의 잡음을 없애려 노력했다.
수도권 중심인 부활절연합예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별 연합예배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비롯해 시군 단위에서도 독립적인 예배를 기획하면서 행사 형식도 다양해졌다. 각 지역 필요에 맞춰 CCM팀이나 크리스천 가수, 교계 합창단 등을 초청해 문화 공연을 결합하는 방식도 도입됐다.
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총회장 오범열 목사는 “물리적 거리 탓에 서울 중심의 연합예배에 동참하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예배를 드리던 교회들이 지역별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연합예배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끈끈한 연합이 이뤄져 지역 교계가 살아나고 부활의 기쁨을 전국 각지에서 더욱 풍성하게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때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세력을 과시하는 대형 집회에 머물렀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후 예배 장소를 주로 교회로 정하고 공동선언문 발표, 성찬식 진행 등으로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노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헌금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산불이나 수해 등 국가적 재난 발생시 구호에 활용하거나 국내 장기체류 미등록 이주 아동 등 지역 사회 낮은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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