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바' 쇼케이스에 웨이팅까지…종로는 '실버바 열풍'
2026.01.07 06:10
6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 귀금속 거리의 한 매장 진열창에 붙은 '실버바 전문'이라는 문구가 너머로 다양한 실버바가 전시돼 있다. 2026.1.6/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안 됩니다. (은) 공급이 줄어든 건 아니고, 지금은 더 들어오는데도 수요가 많아 물량이 부족하죠."
서울 종로구 귀금속 거리의 반창근 아이디쥬얼리 대표(52)는 "1년 전만 해도 150만 원 정도 했던 실버바 1㎏짜리가 지금은 500만 원대 정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6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귀금속 거리의 한 매장은 통유리창에 '실버바 전문'이란 스티커를 붙이고 각기 다른 브랜드의 1000g 실버바 20개를 전시한 '실버바 전용 쇼케이스'를 마련했다.
서너 달 전 실버바 쇼케이스를 마련했다는 상인 정 모 씨(40대)는 "요새는 실버바가 더 대세라 많이 찾는다"며 "골드바보다 더 (찾는다). 투자 가치가 있고, 전망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금값이 싱가포르 거래소 기준 4500달러(약 651만 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값이 지속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으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5일 기준 은 시세는 온스(약 31.1g)당 75.93달러(약 10만 9900원)로, 온스당 29.9달러 수준이었던 1년 전에 비해 2.5배 가량 뛰었다.
가게 전면에 실버바 5개와 실버 그래뉼 3병을 전시한 또 다른 상인도 "금보다 은을 좀 더 많이 찾는 것 같다"며 "금은 한 돈짜리부터 열 돈짜리가 잘 나간다면 실버바는 ㎏ 단위로 잘 나간다"고 설명했다.
실버바 6개를 매대에 진열해 둔 또 다른 상인은 "실버바를 찾는 사람이 1년 전에 (금 수요자에 비해) 20%였다면 지금은 거의 80% 수준"이라며 "실버바 예약도 생겼다"고 귀띔했다.
반 대표도 "여러 개를 사려면 보통 1~2주 정도는 웨이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6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 귀금속 거리에 위치한 아이디쥬얼리 매장 앞 진열대에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2026.1.6/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은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며 종로 일대 귀금속 매장들은 진열장마다 실버바를 구비했다.
매장 앞 진열창에 '순금, 14K, 18K, 금 시세 최고가 매입'을 써 붙인 금 전문점들도 골드바 가운데에 1000g 실버바를 하나씩 진열했다. 실버 그래뉼(세공·산업용으로 흔히 쓰이는 작은 입자 형태의 은), 실버 메달 등 다양한 형태의 은 제품을 전시한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은세공 제품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실버바를 사려면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며 "은수저도 예전에는 몇만 원 수준이었던 것이 지금은 십 몇만 원 정도 받는다. 그런데 가격이 더 오를까 봐 오히려 은수저를 파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 상가에서는 "은은 안전 자산의 개념인 금보다는 아직까진 투자 개념에 가깝다"면서 "소비자분들이 은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은을 미리 사두려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은은 안전자산은 아니고 수요 측면에서 60%가량이 제조업형"이라며 "은값이 오르는 가장 간단한 원인은 유동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유동성 초입기에는 보통 금값이 먼저 상승하고, 그다음 은과 구리 가격이 상승한다"며 "상반기 중에는 은 상승세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유동성이 더 풀려야 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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