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가 앨범이라고?…"갖고싶다" 역대급 굿즈에 인기 폭발 [김수영의 연계소문]
2026.04.04 13:21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이게 앨범이라고?"…입고, 쓰고, 만지고 노는 K팝
운동화에 괄사까지…K팝 음반 아이디어 전쟁
인형은 필수, 굿즈 소비 활발해지는 팬덤
음반도 실용성·소장가치 높여 '굿즈화'
"운동화도 신기했는데, 이제 괄사가 앨범이야?"
오는 30일 컴백을 앞둔 그룹 아일릿은 최근 괄사 세라믹 오브제 버전 머치반을 선보인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마사지 도구로 젊은 세대들의 필수 뷰티 아이템이 된 괄사가 굿즈 앨범 형식으로 판매된다. 실제 괄사의 기능적인 형태에 팀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괄사를 소재로 차용한 것도 이유가 있다. 수록곡 'GRWM(Get Ready With Me)'의 '준비하는 순간'이라는 메시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오브제를 구상하던 중 셀프 케어 루틴을 연상시키는 괄사 형태를 떠올린 것. 여기에 강아지 실루엣 디자인을 입혀 반려동물을 테마로 한 또 다른 수록곡 '포, 포!(paw, paw!)'의 분위기를 함께 담아냈다.
음반에 포함된 괄사라는 아이템 자체, 그리고 그 위에 그려진 디자인까지 여러 각도에서 신보의 색깔을 묻히려고 한 셈이다. 이전에도 아일릿은 인이어 이어폰, 키링 체인 인형 등 다양한 버전의 앨범을 발매했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빌리프랩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단순히 화제성을 얻기 위해 머치반을 만들기보다는 아일릿 특유의 트렌디한 감성이 잘 녹아드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둔다"고 전했다.
이어 "매 앨범의 메시지와 콘셉트를 반영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고심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머치반은 K팝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앨범이기에 팬들이 실생활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K팝 음반의 화려한 변신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음악을 듣는 CD의 용도에서 나아가 각종 패션, 뷰티, 아이디어 상품으로 발전하며 실용성과 소장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팬들마저도 "이런 앨범이 나올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NCT 제노·재민 유닛인 JNJM은 신발 브랜드 컨버스와 협업해 운동화 자체를 앨범 구성품으로 내놨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은 트렁크 쇼츠 버전의 앨범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굿즈 자체로서의 소장 가치를 대폭 강화한 사례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게 NCT 위시의 데뷔 싱글의 '위츄(WICHU)' 버전 앨범이다. '위츄'라는 이름의 인형을 키링으로 선보인 이 앨범은 굿즈의 캐릭터성 자체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팬이 아닌 이들도 "하나 가지고 싶다"고 반응할 정도였다. 배우 심은경 역시 "별 모양 인형이 있는데 그게 앨범 형식으로 나왔던 거다. 갖고 싶어서 직접 굿즈 파는 곳에 갔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인형 키링 앨범에 음악을 듣는 기능은 당연히 포함돼 있다. 인형 내부에 NFC 칩을 삽입해 음원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해당 방식은 이제 꽤 보편화됐다.
음반이 음반으로써 소비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굿즈화'는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더욱 기발하고 새로운 아티스트 IP 상품을 갖고 싶어 하는 팬들의 요구와도 맞아떨어지는 지점이다. 실제로 팬덤의 지갑이 음반보다는 굿즈에서 더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각 기획사의 MD 및 라이선싱 매출이 이를 보여준다.
하이브의 경우, 2024년 4202억이었던 MD 및 라이선싱 매출은 지난해 5706억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 비중은 18.63%에서 21.53%로 늘었다. 음반 비중이 38.17%에서 29.17%로 급감한 것과 비교된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해 MD 및 라이선싱 매출이 781억원으로, 전년(518억원) 대비 50.6%나 증가했다.
이에 음반 시장은 판매량 전쟁을 벌이던 2, 3년 전과는 조금 달리 프리미엄 전략으로 흐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가격이 조금 더 높게 책정되더라도 소장 가치가 있고 실질적인 구매욕을 자극하는 아이템들이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반 판매량이 줄었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늘어난 지표 역시 팬들이 대량 구매에서 벗어나 의미가 있는 고가 상품에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태연이 팬들로부터 처음 선물 받았던 마이크와 동일한 색상과 디자인을 재현했던 마이크 형태의 블루투스 스피커 버전 앨범을 두고는 "회사가 이번에 일을 잘했다"는 평가까지 쏟아졌었다. 데이식스, 아일릿의 인이어 이어폰 앨범도 반응이 뜨거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K팝 팬이라면 인형 하나쯤은 무조건 있다고 할 정도로 굿즈 시장이 커졌다. 음반과 굿즈의 결합은 현시점에서는 필수적"이라면서도 "다만 음반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앨범의 콘셉트·아티스트의 방향성을 녹여내는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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