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평화 사랑으로 하나 된 광화문 ‘2026 부활절 퍼레이드’
2026.04.04 18:41
언약궤 행렬 시작으로 4막 14장면 연출
대형 뮤지컬 무대서 십자가 고난·부활 표현
부활절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행진과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정석 목사)이 주최하고 CTS기독교TV, CTS문화재단, ㈜조이앤컴이 주관하는 ‘2026 부활절 퍼레이드’가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을 주제로 열렸다.
개막식은 부활절퍼레이드 조직위원회 상임회장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의 기도로 시작됐다. 김정석 한교총 대표회장은 환영사에서 “사랑으로 하나 된 한국교회가 세상 가운데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소식을 힘써 전하자”며 “절망을 이겨낸 소망의 걸음을 내딛으며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선포하자”고 말했다.
대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대한민국의 중심 광화문광장을 채운 이 거룩한 행진이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란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가 온전히 전해지도록 힘차게 행진하자”고 밝혔다.
장봉생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은 “광화문을 가득 채운 이 거룩한 행진이 침체된 시대를 깨우는 영적 대부흥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며 “오늘 가장 큰 영광을 받으실 예수 그리스도께 함께 찬양과 영광을 올리자”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광화문광장을 채운 이 거룩한 행진이 분열과 갈등을 넘어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희망의 여정이 되길 바란다”며 “부활의 메시지가 고난 속에 신음하는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로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종교특별위원회 이용선 국회의원,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 대통령실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 서울시의회 이성배 대표의원이 차례로 축사를 전했다.
CTS 감경철 회장은 개막 선포와 함께 “부활절 퍼레이드가 교파와 세대를 넘어 부활의 생명과 사랑을 전하는 모두의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며 “세계적인 기독교문화 축제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감 회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펼쳐진 ‘2026 부활절 퍼레이드’는 연합과 화합의 의미를 강조하며 부활과 평화, 사랑의 메시지를 다양한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이날 행진에는 총 40개 팀, 8000여명이 참여했다. 퍼레이드는 약속의 시작(1막), 고난과 부활(2막), 한반도와 복음(3막), 미래의 약속(4막) 등 4막 14장면으로 구성돼 성경의 구속사와 한국교회의 역사를 한 편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가장 먼저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의 언약궤 행렬이 도열한 나팔수 사이를 지나며 퍼레이드의 막이 올랐다. 약속의 상징인 ‘언약궤’는 구약시대 하나님의 말씀을 보관했던 성물로, 성경 기록을 바탕으로 실제 고증해 제작됐다. 이어 홍해의 기적, 아기 예수의 탄생, 가나안 혼인잔치의 기적, 마지막 만찬 등 성경의 장면들이 전문 연기자들의 퍼포먼스로 광화문광장에서 재현됐다.
서창석 큰기쁨교회 권사는 퍼레이드에서 체포된 예수님을 따라가는 백성 역할을 맡았는데, 평소 성경을 읽을 때는 사람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핍박하고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있었을까 생각했는데, 이번 퍼레이드를 준비하면서 예수님을 핍박하고 십자가에 못 박았던 사람이 바로 나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 회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특설무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 승천을 담은 대형 뮤지컬 형식의 주제 공연이 펼쳐져 참가자와 시민들에게 부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개화기 시대상을 재현한 행렬과 함께 알렌, 스크랜턴 등 한반도를 찾아온 선교사들의 교육, 의료 선교가 재연됐고, 한글 성경 번역과 한국인이 세운 ‘소래교회’ 행렬을 통해 한국교회의 신앙 유산도 조명됐다.
퍼레이드 마지막에는 전국민찬송가부르기운동본부 등 모든 참가자들이 다함께 ‘살아계신 주’를 대합창하며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가족과 함께 현장을 찾은 박진구(43)씨는 “광화문 한복판에서 부활절 이야기가 공연과 퍼레이드로 펼쳐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성경 이야기를 자접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광장에는 오전 10시부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놀이,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상설 부스 ‘이스터 빌리지’가 운영돼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캘리그래피 단체 ‘청현재이’ 크리스천 웹툰 작가 ‘초롱이와 하나님’ 등 기독교 문화사역 단체들도 부스를 마련해 부활절 기념 굿즈를 선보이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열린 기독교 문화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참여형 부스에서 만난 이지나(36)씨는 “아이들과 함께 캘리그래피 체험도 하고 부활절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며 “종교행사라기보다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 같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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