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의 도발] 김부겸이 맞다…대구가 디비져야 보수가 산다
2026.04.04 10:01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산다”고 그가 말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운운하느냐”고도 했다. 속이 다 뻥 뚫리는 말씀이다.
● 보수의 심장, 의리의 대구
현재 대구에 살고 있는, 지난 번엔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의 단식을 중단시켰던, 친박 뿌리이자 사실상 친윤(친윤석열)의 근원이랄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1년 남긴 명언이 있다. “의리가 없으면 인간도 아니다.”
‘대구경북의 사회학’이란 책에 따르면 ‘대구카면 의리 아이가!’ 할 만큼 의리는 대구경북(TK)의 습속으로 꼽힌다. 의리로 뭉쳐 대통령을 줄줄이 탄생시킨 우월감이 대구엔 펄펄 끓는다. 대구사람들이 배신자를 용서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아, 유승민…).
● 국힘과 대구, 보수 아닌 수구 됐다
친족회-향우회-동창회에 끔찍한 TK지만 호남 출신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박정희 이래 지배세력을 잇따라 배출하면서 (광주와 달리!) 권위주의와 반공정신, 박정희 (심지어 박근혜) 숭배 같은 지배적 질서까지 수용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근대적 시민사회로의 전이가 늦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올 정도다.
박근혜-윤석열 탄핵사태를 거치면서는 ‘독재가 민주주의보다 낫다’는 상황적 보수주의와 극우성향까지 확인된다(채장수 2025년 논문 ‘보수주의 이념과 대구의 보수’). 이는 멀쩡한 보수라 할 수 없다. 국힘 강성 지지층과도 겹친다. 퇴행적 비합리주의, 반동(反動)주의, 도저히 설득 안 되는 수구꼴통 그 자체다.
● 국힘에 바치는 아까운 내 혈세 보조금
이정현이 바로 친박(친박근혜)이다. 장동혁 단식 때 느닷없이 박근혜가 등장하더니, 이정현까지 용수철처럼 따라와선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새로 임명된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찐박이었다. 심지어 그는 윤석열의 비서실장 정진석과 사돈이다. 찐박이자 언더찐윤인 거다! 즉 이정현이 시도지사 선거 공천을 ‘15(민주) 대 1(국힘)’ 나올 판으로 해놓자(공천 결과도 거의 친박ㅠㅠ) 장동혁은 에라, 윤어게인 공관위원장을 임명한 형국이다.
이참에 박근혜와 친박이 국힘을 어떻게 여기는지, 대구사람들은 알 필요가 있다. 그들은 국힘을 ‘국민의 이익을 위한 보수정당’이 아니라 친박 동아리쯤으로 본다. 2016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실 부실장을 지낸 시사평론가 장성철이 2019년 신동아에 피를 토하듯 고발한 내용이다. 박근혜가 거대여당 안 돼도 좋다며 진박감별사를 동원하고, 당에 살생부까지 내려 보낸 것도 그런 인식 때문이었다.
● 친박이 친윤으로, 죽지도 않고 또 왔다
더 소름 끼치는 점이 있다. 10여 년 전 친박이 반성은커녕 친황(친황교안)-친윤으로 명찰만 바꿔달아선, 죽지도 않고 징글징글하게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영화 속 좀비처럼 말이다. 박근혜 앞에서, 또 윤석열과 김건희 앞에서 찍소리 못했던 국힘이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중시하는 자유우파 정당이라 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절윤’하지 못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번도 개혁한 적 없이 자기들만의 특권과 반칙 보호에 급급해온 천박한 기득권정당이라고나 할까.
‘보수의 빛좋은 개살구’ 대구가 31년이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본다(물론 좌파정부도 유능하지 못해 12년 째 국민소득 3만 달러에서 맴돌고 있지만). 식민지 백성처럼 국힘에 매여있는 바람에 그 지경이 된 것이다. 그래도 대구사람들은 6월 3일에도 눈물을 머금고 “미워도 다시 한번” 해가며 2번 찍을 텐가.
● “민주당에서 대통령 돼도 안 망했어!”
“우리 자식들이 전부 다 대구 살기 싫어하거든. 우리하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는데 천지 일자리가 없으니까 다 서울 가고 경기도 가고 그래. 그럼 우리 입장에선 어쩌다 우리 대구가 이 꼬라지가 됐나 궁금하거든.
근데 생각해보면 전부 한 놈들이(국힘) 정치했잖아. 이제는 좀 바까야겠다 싶은데 우리 이제까지 겁이 나가 못했어. 왜냐카면 민주당 뽑아주면 무조건 너(희)는 간첩이고 빨갱이고 친북이고 이래 생각했다고. 나라 망한다, 이래 생각했다고.
근데 벌써 바라. 민주당에서 대통령 몇 번 돼도 나라 안 망했어! 북한에 나라 전부 다 넘어간다 캤는데 안 넘어가! 어! 그래 가만 보니 이게 좀 잘못 됐다 싶은 거야.
게다가 우리가 지금까지 국민의힘 밀어준 거는, 힘 있는 사람 시장으로 뽑아야 변화 된다 이랬었는데, 지금 보니까 대통령이 이재명이라. 그럼 국민의힘 누구를 뽑든, 무슨 대통령이 뭘 해주겠어? 지금 그러니, 사람들이 민주당한테 표가 가는 거야.”
근데 생각해보면 전부 한 놈들이(국힘) 정치했잖아. 이제는 좀 바까야겠다 싶은데 우리 이제까지 겁이 나가 못했어. 왜냐카면 민주당 뽑아주면 무조건 너(희)는 간첩이고 빨갱이고 친북이고 이래 생각했다고. 나라 망한다, 이래 생각했다고.
근데 벌써 바라. 민주당에서 대통령 몇 번 돼도 나라 안 망했어! 북한에 나라 전부 다 넘어간다 캤는데 안 넘어가! 어! 그래 가만 보니 이게 좀 잘못 됐다 싶은 거야.
게다가 우리가 지금까지 국민의힘 밀어준 거는, 힘 있는 사람 시장으로 뽑아야 변화 된다 이랬었는데, 지금 보니까 대통령이 이재명이라. 그럼 국민의힘 누구를 뽑든, 무슨 대통령이 뭘 해주겠어? 지금 그러니, 사람들이 민주당한테 표가 가는 거야.”
● 지역주의-편 가르기 반대해온 ‘우리 부겸이’
이번 글을 위해 김부겸 자료를 찾으며 좀 놀랐다. 그는 지금같은 정치판에선 볼 수 없는, 지역주의-편 가르기 없는 정치를 추구해온 희귀종이었다. 1990년 3당합당에 반대해 창당된 ‘꼬마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그 시절 동교동계는 ‘우리 부겸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2003년 김대중 대북송금(현재의 사건과 헷갈리지 마시길) 특검법안 때는 한나라당 소속이면서 혼자 반대표를 던져 왕따 되는 바람에 탈당해 민주당으로 갔고 ‘나는 민주당이다’란 책까지 썼다. “노선과 정서의 차이를 넘지 못하고 이대로 지면 우리 모두는 다시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대목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제는 대구도 좀 전략적이었으면 좋겠다. 한때 안철수당을 뽑아 민주당을 길들였던 광주처럼 말이다. 왜 맞고 사는 아내처럼(죄송합니다.‘정치적으로 옳지 못한 표현’인 줄 알면서도 썼답니다) 대구는 왜 국힘에 당하고만 사는지, 지켜보는 내가 분하고 답답하다.
● 대구가 깨어나야 우리 아들딸들이 산다
1960년 2월 28일 대한민국 수립 후 최초의 민주운동으로 나라의 명운을 바꾼 대구였다. 다시 한번 화끈하이(화끈하게) 디비질 때가 왔다. 그래야 보수도 살아난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경남 대 부산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