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호황·공급 부족…울산 아파트값 뛴다
2026.04.04 06:01
울산 집값 1분기 1.57% 올라
공급 반토막…신고가 잇따라
대구·광주·대전은 계속 약세
올해도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유독 울산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 1분기 울산 아파트값의 누적 상승률은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조선업 부활로 울산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울산 아파트 매매 가격은 1주일 전과 비교해 0.13% 올랐다. 전국 광역 지자체 가운데 전북(0.16%)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1~3월 누적 상승률은 1.57%로, 서울(2.16%) 다음으로 높았다.
울산과 달리 다른 광역시의 아파트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는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0.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광주(-0.29%)와 대전(-0.08%)도 아파트 가격이 내려갔다.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우선 울산 지역 경제가 최근 성장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울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전국 지방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대전(-0.2%)은 역성장했고, 부산(0.1%) 대구(0.8%) 광주(0.5%)는 0%대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엔 울산의 성장률(3.8%)이 서울(3.6%)보다도 높았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수혜가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사가 밀집한 울산에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0% 가까이 늘어난 2조375억원이다.조선업 호황이 임금 상승과 성과급 지급으로 이어지며 지역 사회에 돈이 풀리고 있다. 하지만 울산의 아파트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3년 8882가구에서 지난해 4215가구로 반토막 났다. 올해(3507가구)와 내년(3201가구)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선 울산의 인구 규모를 고려한 적정 입주 물량을 약 5400가구로 추산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울산은 올해 아파트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했다”며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에 의한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은 달아오르고 있다. 울산 민간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리얼하우스 기준)은 작년 3월 평균 1.91 대 1에서 지난달 4.96 대 1로 1년 새 세 배 수준으로 올랐다. 울산의 미분양 주택 물량은 작년 1월 3811가구에서 올해 1월 1402가구로 63.2% 줄었다.
울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작년 7월부터 37주째 이어지면서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다. 남구 삼산동 세양청구마을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6일 4억2000만원(13층)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작년 12월 같은 면적대가 3억4800만원(17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새 7200만원 올랐다.
전셋값도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울산 아파트의 전셋값은 1.87% 올랐다. 세종(1.92%) 다음으로 높았다.
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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