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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명 받을래" 힙불교에 취한 MZ…종교계 팬덤 문화·버튜버 열풍

2026.04.04 13:53

[오엠지] <6> MZ와 소통하는 종교계
[편집자주] '요즘 애들'이라는 말만으론 설명하기 힘든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MZ세대의 '지금'은 어떨지, '오'늘의 '엠지'세대 이야기를 같이 들어보실까요.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시민들이 출가체험을 하고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진로 고민이 많았는데 스님 말씀을 듣고 위안을 얻었어요."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만난 20대 임모씨는 작은 탁자에서 스님과 고민 상담을 나눈 후 편안해진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친구와 함께 박람회에 온 임씨는 "무교지만 평소 절에 가는 걸 좋아한다"며 "스님께서 희망을 갖고 도전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고 했다.

불교 핵심 교리인 '공(空)' 사상을 주제로 열린 불교박람회에는 전통 종교 행사라기보다 체험형 문화 행사에 가까웠다. 특히 눈에 띈 건 젊은 층이다. 평일 오전이었지만 관람객 절반 이상이 2030이었다. 운영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해 관람객 약 20만명 가운데 78%가 10~30대였다. 2023년 1만6310명 수준이었던 10~30대 관람객은 2년 만에 14만명 가까이 늘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마련된 한 굿즈 판매점에서 젊은 세대가 매대를 구경하고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젊은 관람객들이 몰린 곳은 '굿즈(팬 상품)' 부스였다. 티셔츠, 스티커, 메모지 같은 상품을 사기 위한 줄은 길게 이어졌고 일부 판매점은 한때 안전 문제로 입장이 제한되기도 했다. 여러 상품을 구매한 20대 허모씨는 "무교지만 불교 굿즈는 희소한 매력이 있어 찾게 된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취준생 이모씨는 "티베트 전통 타악기 '띵샤'에 관심이 있어 박람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체험형 프로그램도 인기였다. 명상·임종체험을 비롯해 간이 삭발을 한 뒤 법명을 받을 수 있는 '출가체험'에도 시작 2시간 만에 40여명이 몰렸다.

30대 참가자 김도연씨는 "'예민하게 살아가지 말라'는 뜻의 법명을 받았는데 스스로 계속 염두에 두던 부분이라 신기했다"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 문화포교부장 대원스님은 "젊은 세대가 스님의 생활을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아서 명상 체험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엔 '예수님 생일 카페'…종교인 버튜버도 등장


지난 1월 종교인 버튜버 '레옹신부'가 버튜버 '불법스님'과 합방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유튜버 '레옹 신부' 유튜브 캡처.

젊은 세대가 종료와 거리를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자 종교계에선 젊은 세대 감성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활동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한국리서치 '2025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천주교·불교 등 모두 연령대가 높을수록 신자 비율이 늘어났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는 크리스마스 당일 일부 카페에 팬덤 문화에서 착안한 '예수님 생일카페'를 열고 있다. 선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예수님 생일카페'에는 1만2460명이 방문했다. 방문객들은 예수님이 그려진 포토 카드나 크리스마스 관련 문제가 담긴 시험지를 풀 수도 있다. 유튜브에는 AI로 기독교 성서를 노래로 표현한 콘텐츠가 올라오기도 한다.

종교인 버튜버(버츄얼 유튜버)도 등장했다. 가톨릭 버튜버 그룹 '홀리라이브' 소속인 레옹 신부는 실제 서품을 받은 사제다. 지난 1월 처음으로 유튜브에 등장했다. 레옹 신부는 사제서품식이나 미사 등 천주교에 대한 설명을 주요 콘텐츠로 진행하며 지난해 데뷔한 불교 버튜버 '불법스님'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종교계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민순의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화됐고 체험 위주 박람회였기 때문에 장벽이 높지 않아 (불교 박람회가) 젊은 세대에 인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종교계에서 단순 교리 전달보다는 체험 콘텐츠나 디지털 기반 소통방식 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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